[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3일 수도권매립지 문제로 오랜 기간 고통을 받아온 인천 서구 및 검단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한국환경공단 이전 추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특히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인천의 권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이번 사안이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인천 지역의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현재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하여 수도권매립지를 비롯한 환경오염 문제와 시설을 관리하는 핵심 공공기관이다. 정부가 이를 지방 이전 대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매립지 문제 해결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 관리의 거점을 타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3일 수도권매립지 문제해결 범시민운동본부와 검단·서구 주민단체들의 주최로 ‘한국환경공단 이전 반대 인천시민 규탄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불교 천태종 인천 황룡사 주지 서덕재 스님, 정문익 황룡사 1만 신도 시민연합 회장, 검단시민 김영식 대표, 주경숙 검단 시민연합 대표, 김연옥 인천경실련 공동대표를 비롯해 5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진정으로 인천을 생각한다면 인천의 권리와 시민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라며 “정부가 추진하려는 한국환경공단 이전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인천을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국민의힘 이행숙 서구병 당협위원장도 가세했다. 이 위원장은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우리 주민들이 오랫동안 고통을 감내해왔는데, 이제는 환경공단마저 다른 지역으로 빼앗아 가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수도권 역차별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정작 인천을 지역구로 둔 여당 국회의원들의 침묵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행사에는 박세훈 검단구청장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진규 검단구청장 예비후보 등도 참석해 지역 현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했다. 정문익 황룡사 1만 신도 시민연합 회장과 박민서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정부는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지도 않은 채, 매립지 주변의 환경오염 등을 관리하려고 서구에 입주한 한국환경공단을 지방 이전 공공기관으로 검토하고 있는데도 인천 국회의원은 일언반구가 없다”라며 “정치권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선거 기간에 한국환경공단의 이전 방침을 철회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또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할권의 인천시 이관, ▲직매립 금지 제도의 원칙적 시행, ▲대통령 전담기구 설치 등 ‘수도권매립지 종료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라”라며 핵심 요구사항을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최한 측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예비후보와 모경종 국회의원(서구병)에게도 참석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의 불참을 두고 선거를 앞둔 여야 간 입장 차이와 예민한 지역 현안에 대한 정치적 부담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환경공단 이전 문제가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 차원을 넘어 인천 서구 지역의 환경권,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2026년 지방선거 투표율과 여론 형성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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