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약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도지사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이원택 의원에게 패배한 안호영 의원이 이 의원의 '제3자 식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재감찰을 요구하며 열흘 넘게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안 의원은 '선당후사'를 선언하며 이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현금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현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김 지사는 '현금 살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비상계엄 당시 도청사를 폐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종합특검 수사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검 수사를 마친 김 지사가 6일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전북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표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승리를 예상했던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북 지역에 그만큼 힘을 더 써야 해 전체 선거 판세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아울러 김 지사 지지층의 정청래 대표 비토 정서가 강한 것을 감안하면 지방선거 후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호영, 이원택 공천에 12일 단식 농성…거센 반발
김관영 "지도부 경선 과정 불공정" 6~7일 무소속 출마 유력
지지자들 '도민 후보' 추대 움직임
전북지사 경선을 앞두고 '현금 살포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조만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과정에서 도민 참여권이 배제됐고, 지도부의 불공정 처리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경선 불복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은 이원택 의원의 승리로 끝난 상태다.
앞서 '제3자 식비 대납' 의혹이 있는 이 의원은 공천 배제되지 않고, 김 지사는 당에서 제명되자 극심한 내홍이 불거졌다.
경선에 참여했던 안호영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면서 열흘 이상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안 의원은 '선당후사' 차원에서 이 의원 지지를 선언했으나 김 지사 지지층에서는 지도부를 향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지난 1일 이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정청래 대표가 참석하자 선거사무소 반대편에선 정 대표와 이 의원을 성토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정청래사당화저지범도민대책위원회가 주최했는데 집회 참석자 상당수는 김관영 지사의 지지자로 알려졌다.
집회를 주도한 나춘균 전주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겸 전북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4일 도의회에서 김 지사를 '도민 후보'로 추대할 것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정청래사당화저지범도민대책회의는 지난 2일부터 김 지사 출마를 촉구하는 범도민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지사가 이미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빠르면 6일, 늦어도 7일 정도엔 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찰, '현금 살포' 수사 확대…종합특검, 내란동조 의혹 소환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가운데 그를 겨냥한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앞서 김 지사의 현금 살포를 조사한 전북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지사가 참석자 등 18명에게 108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 당국에 그를 고발했다.
이후 전북경찰은 김 지사의 현금 살포 혐의뿐만 아니라 '식사비 기부행위 의혹'까지 확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북의 한 기초의원 A씨를 입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지난해 11월 30일 전주시의 한 식당에서 김 지사가 참석한 식사 자리를 주선하고, 식사비 결제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식사 자리에는 민주당 청년 당원과 기초의원·출마 예정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는데, 김 지사는 이들에게 대리비 명목으로 1인당 현금 2만∼10만원을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식당으로부터 당일 식사비 105만원 결제 내역이 담긴 영수증을 확보해 결제자와 식사비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김 지사는 12·3 비상계엄 당일 전북도청사를 폐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종합특검의 수사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를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조사 직후 올린 SNS 글에서 "2차 종합특검 조사를 성실히 마치고 나왔다. 결국 근거 없는 정치공세가 민주주의의 성지인 전북과 3500여 전북 공직자들의 명예에 큰 상처를 남기고 저를 이 자리까지 서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계엄에 맞서 도민의 안전을 지킨 전북 공직자들이 누군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내란 동조자'란 낙인이 찍히고 조사를 받는 작금의 상황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면서 "저의 소명이 도민들께서 느끼셨을 불명예를 씻어내고 훼손된 전북 공직 사회의 명예를 회복하는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편적 자료를 짜 맞춘 의혹은 진실 앞에서 힘을 잃기 마련이다. 이번 조사로 정략적 음해가 마침표를 찍길 바란다"며 "이제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겠다. 흑색선전엔 단호하게 맞서되 시선은 오직 도민만을 향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출마시 표심 분열 불가피…윤준병 "도민 가슴에 대못 박는 배신행위"
정청래 비토 정서 확산…지방선거 후 전당대회까지 영향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은 향후 정치적 재기를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민주당에 복당하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무소속으로 출마 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북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만큼 현직 프리미엄만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윤준병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최근 SNS에 "'현금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 결정을 한다면 이는 전북도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두 번씩이나 박는 배신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표심이 분산될 것은 분명하다. 현재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비롯하여 국민의힘, 진보당, 무소속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인데 여기에 현직 도지사가 합류할 경우 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균열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지사 지지층의 정청래 대표 비토 여론이 높은 만큼 지방선거 이후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지사가 '반청' 구도를 형성하여 지지 기반을 구축한다면 전당대회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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