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기다린 순간이었다. 인천도시공사가 마침내 한국 남자핸드볼 정상에 섰다.
정규리그를 뒤흔든 돌풍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창단 첫 통합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완성했다.
인천도시공사는 3일 서울 송파구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2025-20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SK호크스를 26대25로 꺾었다.
앞선 1차전 승리까지 더해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2006년 창단 이후 처음 들어 올린 챔피언 트로피다.
이번 우승의 의미는 단순한 ‘첫 정상’ 그 이상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올 시즌 남자핸드볼 절대 강자였던 두산의 시대를 끝냈다. 무려 10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을 밀어내고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데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하며 완벽한 시즌을 써냈다.
시즌 중에는 리그 최다 연승 기록도 새로 썼다. 기존 8연승을 넘어 14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
챔프전 2차전 역시 인천도시공사의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시작부터 강한 압박 수비와 빠른 속공으로 흐름을 장악했다. 전반 초반 연속 가로채기 이후 속공 득점으로 4대0까지 치고 나가며 기선을 잡았다.
이후 SK호크스의 반격에 흔들리는 듯했지만 강덕진과 김진영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왔다.
승부처는 후반이었다. 23대23으로 맞선 팽팽한 상황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이요셉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과감한 중거리 슛과 침착한 돌파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특히 상대 맨투맨 수비가 김진영에게 집중된 틈을 파고든 공격 선택이 결정적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SK호크스는 종료 직전 비디오 판독 끝에 프리스로 기회를 얻었지만 인천도시공사의 육탄 수비를 뚫지 못했다. 종료 버저와 함께 선수들은 코트 위로 쏟아져 나왔고, 긴 시간 쌓아온 한을 풀어냈다.
우승 뒤에는 장인익 감독의 리더십도 있었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장 감독은 강한 수비와 빠른 전환, 전원 경쟁 체제를 팀에 정착시키며 인천도시공사를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꿔놨다.
특히 식도암 투병 속에서도 항암 치료를 병행하며 시즌을 이끈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승의 감동은 더욱 커졌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남긴, 인천도시공사의 가장 뜨거운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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