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에 제안한 14개 조항 협상안 내용 알려졌다... 트럼프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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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에 제안한 14개 조항 협상안 내용 알려졌다... 트럼프 반응은?

위키트리 2026-05-03 16: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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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hrive Studios ID-shutterstock.com

이란이 14개 항으로 구성된 새로운 협상안을 미국에 제시했다.

2일(이하 현지 시각)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포함한 수정 제안서를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했다. 이는 앞서 미국이 제안한 9개 항의 종전 협상안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매체 타스님은 이란이 단순한 휴전 기한 연장을 거부하고 레바논 등 모든 전선에서의 완전한 전쟁 종식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으나, 이란은 30일 이내에 모든 주요 쟁점을 타결하고 전쟁을 완전히 마무리하자는 역제안을 내놨다.

제안서에는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과 향후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그리고 이란 주변 지역 미군 철수 요구가 담겼다.

이와 함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해외 동결 자산을 포함한 대이란 제재 전면 해제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 등 요구가 포함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은 이란이 해당 해역을 지나는 선박으로부터 직접 통행료를 징수하고 통항을 통제할 권리를 인정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이란의 요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독자적 통제권 행사를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사안으로 규정한다. 더욱이 승전 명분을 확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패전국이 주로 부담하는 전쟁 배상금 지급 조건은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요구다.

양국의 충돌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습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수뇌부를 암살하면서 시작됐다.

양측은 지난달 8일 임시 휴전에 합의했으나 파키스탄에서 열린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미국은 이란의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 주요 항만을 원천 봉쇄하며 경제적 압박을 지속한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14개 항 제안을 바탕으로 새로운 평화 회담을 모색하지만 양측의 쟁점 간극이 넓어 진전은 불확실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요구 사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완전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다.

반면 이란은 주전론을 앞세운 강경파 혁명수비대가 권력을 장악하고 협상 과정을 지배하며 미국의 요구에 강하게 저항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와 종전에 먼저 합의한 뒤 핵 문제를 협상하자고 미국에 제의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종전 이후 미국의 제재 해제를 대가로 자국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회담을 열 용의가 있으며,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하되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이용 권리를 미국이 인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보낸 계획을 곧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비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계획이 수용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날 백악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 행사 참석차 이동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그들이 합의를 원하지만 나는 그게 만족스럽지 않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국제 사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글로벌 원유 공급망을 마비시키고 세계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을 우려한다.

영국 BBC 방송의 최근 분석 기사에 따르면 이란이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내건 것은 협상 타결보다는 내부 결속을 다지고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외교적 선전전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은 서로의 좁히지 못할 이견만을 재확인하며 헛돌 확률이 높고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은 세계 경제의 거대한 뇌관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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