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동행지수 16년만에 최대…"주가 상승에 가려진 실물 부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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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동행지수 16년만에 최대…"주가 상승에 가려진 실물 부진 우려"

한스경제 2026-05-03 09:1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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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우리나라 경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선행지표와 현재 실물 흐름을 반영하는 동행지표 간 격차가 2009년 12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금융시장 회복 기대가 반영된 선행지표는 고점을 높이고 있는 반면, 실물 경기는 확장 국면에 간신히 진입하는 데 그치며 두 지표 간 괴리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간 격차는 3.4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2월(3.4p) 이후 16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인 셈이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3.5로 전월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상승 폭 기준으로는 2009년 6월(0.8p) 이후 16년9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지수 자체 수치 역시 2002년 5월(103.7) 이후 가장 높다.

선행지수는 지난해 6월 100.0을 기록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12월 0.5p 오른 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 각각 0.6p 상승하며 오름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해당 지수는 코스피,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등 향후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7개 지표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장기 추세를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경기의 방향성과 전환 시점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선행지수 상승은 주가 급등이 주도했다. 코스피는 1월(8.4%), 2월(12.1%), 3월(9.9%) 상승하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2010년부터 2025년까지 월별 평균 변동 폭(표준편차)이 약 2.5%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이와 함께 3월 건설수주액이 6.5%, 수출입물가비율이 1.4% 상승하는 등 일부 구성 지표도 개선됐다.

반면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10월(100.0) 이후 기준선을 밑돌던 흐름에서 벗어나 1년 5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한 수준이다.

동행지수는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 등 7개 실물 지표로 구성되며, 순환변동치는 현재 경기 국면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3월에는 소매판매액지수(1.4%), 내수출하지수(1.1%), 광공업 생산(1.0%)이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액은 1.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선행·동행 지표 간 괴리가 확대될 경우 경기 판단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주가 상승이 실물 경기 부진을 가리는 착시 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동 정세 변수도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3월에는 기존 원유 도입 물량과 정부의 수급 안정 조치로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됐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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