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한국학센터장 회의…"차세대 미국 리더들이 한국학 공부하게 설득 필요"
한국 기업 대미 투자 확대 속 미국 내 한국학 전공·취업 연계 필요성도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인디애나주는 '백인의 주'입니다.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백인 학생입니다. 이들이 미 정계나 재계 등 여러 분야로 진출해 일상생활에서 한국을 접할 수 있게 하고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대중에 알리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합니다."
김승경 인디애나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은 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2026 북미한국학센터장 회의'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30여년간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며 한국학이 주로 동부와 서부 해안에 위치한 대학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지만 이제는 백인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중서부 지역에서도 한국 및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디애나주의 백인 인구는 80%에 육박한다. 나머지는 거의 흑인과 남미계이고 아시아계는 2% 남짓에 불과하다.
김 소장은 "사람들이 아주 오랫동안 한국을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한국을 안다"며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한국 대중문화와 드라마를 접한 학생들이 어느 정도 한국어를 익힌 상태로 입학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대의 한국학센터를 이끌고 있는 안 준 교수도 "저와 김 소장님, 다른 동료들이 중서부 지역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 특히 자부심을 느끼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에 속해 있고 특히 미시간이나 위스콘신 같은 경합 주는 미국이 한국과 맺는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거들었다.
미시간주 역시 인디애나주와 인종별 인구구성이 유사하다. 주민들이 한국을 접할 기회가 사실상 거의 없는 지역이지만 주요 대학에 한국학센터가 생겨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될 정도로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안 교수는 미국 고등교육의 격변 속에서 의대와 공대, 로스쿨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면서 "바로 이런 학생들이 한국학을 공부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이들이 미국의 리더, 글로벌 리더가 되어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 등에 직접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지낸 인사가 미시간대 재학 시절 한국학 프로그램이 없어 중국어를 공부했던 걸 아쉬워하더라는 이야기를 전하며 "지금은 상황이 개선돼 완전히 달라졌다"라고도 했다.
미 조지아주 콜럼버스주립대 한국학연구소를 이끄는 이대우 교수는 한국학 프로그램과 일자리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주 등 미국 각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대학의 한국학 프로그램이 지원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자동차 산업의 투자가 들어오고 선박 건조 분야도 그런 상황에서 한국학 전공자들의 취업 문제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미지역 한국학센터의 성장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KF에 따르면 북미지역에서 한국어·한국학 강좌를 제공하는 대학이 1991년 28개에서 올해 217개로 늘었다. 2005년 97개에서 2017년 142개까지 꾸준히 늘다가 217개까지 늘어난 것이다. 2017년부터 올해 이전에는 조사가 없었다.
북미지역 대학 한국학센터도 올해 기준 29개로 늘었다. 1990년에는 3개에 불과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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