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6·3 지방선거를 30일 앞두고 17개 광역지자체장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여야의 사생결단식 본선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현역 단체장을 대거 교체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측근들을 전진 배치해 대대적인 지형 재편을 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검증된 현역 시장·지사들을 앞세워 안정적인 지역 수성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인적 쇄신 휘두른 민주당 vs 조직 안정 택한 국민의힘
여야의 공천 전략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지도부의 리더십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역 단체장들을 예외 없이 교체하는 ‘물갈이’ 강수를 뒀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3선 성동구청장 출신의 정원오 후보를 비롯해 인천 박찬대, 강원 우상호 후보 등 이른바 ‘명심(明心)’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했다. 경기도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충남과 전북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박수현 후보와 이원택 의원이 각각 낙점됐다. 이는 중앙과 지방 권력의 ‘일체화’를 통해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현역 불패론’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사퇴로 공석이 된 대구를 제외한 11곳의 현역 단체장을 전원 재공천하며 행정의 연속성과 촘촘한 현장 조직력을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상 첫 5선에 도전하며 유정복 인천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등 중량급 현역들이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여당의 쇄신론에 맞서 ‘검증된 실력’과 ‘밀착형 행정’을 방어막으로 삼은 셈이다.
◇지도부의 엇갈린 행보…‘현장 밀착’ vs ‘원거리 지원’
당 지도부의 현장 지원 방식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3월 초부터 전국을 누비며 50여 회의 현장 방문을 소화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19회나 개최하며 바닥 민심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당의 쇄신 공천을 정당화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이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불거진 ‘방미 논란’에 따른 2선 후퇴론 등 당내 부침을 겪으며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 대표의 활동 폭이 좁아진 사이 국민의힘은 각 지역 후보들의 개인 역량과 조직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으며, 이는 지도부 중심의 선거를 치르는 민주당과 대조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부동산 변수 요동치는 서울…격전지마다 ‘안갯속’ 혈투
전체적인 기류는 여당에 우호적이나, 세부 격전지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서울의 경우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오세훈 후보가 중도 확장을 꾀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과 맞물려 서울 강남권 집값이 꿈틀대면서 부동산 민심이 투표의 향향을 가를 결정적 열쇠가 됐다.
다른 지역도 일촉즉발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높은 인지도로 선전 중이나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로의 단일화 흐름이 가시화되며 접전 양상이다. 부산은 전재수 후보와 박형준 시장의 ‘현역 대 현역’ 맞대결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어느 한쪽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남은 한 달간의 돌발 변수와 지지층 결집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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