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승리시 대표 연임 구상 탄력…송영길·김부겸·조국 등도 관심
장동혁, 리더십 위기 돌파할까…오세훈·한동훈·이준석 미래도 선거에 달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조다운 기자 =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은 여야 대표와 잠룡들의 명운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물론 여야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진로가 선거 결과에 따라 저마다 갈릴 수 있어서다.
특히 이번 지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격전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등에서의 성적표가 향후 차기 대권 구도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 정청래, 승리 발판으로 연임 굳히나…송영길·조국 등도 주목
민주당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정 대표에게 이번 지선은 그의 정치적 미래와 직결돼 있다.
선거 결과가 그의 대표 연임 여부의 '가늠자'가 될 뿐 아니라 잠룡으로서 정치적 체급을 키울 기회와도 연동돼 있어서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선거의 승장이 된다.
반대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낸다면 공천과 선거 전략 등에 대한 책임 문제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민주당이 중원과 강원·제주 선거 등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가운데 지방 선거에서 승패 핵심 기준은 서울과 부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울산·경남, 나아가 대구까지 이긴다면 정 대표는 민주당의 역대 최고 승리 기록을 쓰게 된다.
반면 서울에서 패배할 경우 지방선거의 승리 의미가 퇴색할 수 있으며 여기에 부산 탈환마저 실패하면 사실상 승리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14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의 경우 민주당이 자당 지역구였던 13곳을 지켜내느냐가 관건이다.
정 대표에 더해 그동안 야인으로 머물던 여권 잠룡들이 귀환도 이번 선거의 관심사다.
특히 당 안팎에선 송영길 전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그가 인천 연수갑 보선에서 승리해 원내로 복귀할 경우, 당내 권력 구도를 흔드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선 그가 직접 8월 전당대회에 나서거나,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말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전대에서 연대해 정 대표를 견제하는 친명(친이재명) 핵심축 역할을 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김부겸 전 총리 역시 승리할 경우 잠룡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배출한 첫 대구시장으로, '지역주의를 넘어선 통합의 정치인'이라는 상징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경기 하남갑에 출마하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 경남지사 선거에 다시 나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도 이번 선거는 정치적 체급을 키울 기회로 여겨진다.
범여권 주요 대권주자로,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경우 자신이 선거에서 생환하고 호남 기초단체장 선거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만 정치적 미래를 성공적으로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장동혁, 리더십 위기 극복할까…한동훈·오세훈 등도 눈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명운도 이번 지선 결과와 연동돼 있다.
장 대표는 현재 당내 반대파의 사퇴 압박과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외면 속에 리더십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국민의힘이 직전 2022년 지선에서 광역단체장 17개 중 12개를 석권했던 만큼, 서울·부산 등 핵심 대도시 단체장 자리를 여당에 내어주며 패배할 경우 장 대표는 크게 정치적인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탄핵과 민주당 집권 초기 등 지금과 유사한 악조건 속에서 대구시장·경북도지사 2개를 사수하는 데 그쳤던 2018년 지선보다 좋은 결과를 낸다면 장 대표는 선방했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당내에서 여전히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여론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광역단체장 후보 등이 장 대표가 득표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고 보고 별도 선대위를 꾸리고 사실상 독자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장 대표와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지도부와 각을 세웠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또한 선거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정치적 향배가 갈릴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헌정사상 최초 5선 광역단체장 타이틀을 거머쥐는 동시에 당의 대권주자 위치를 다지며 영향력을 키울 전망이다.
반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에는 당으로 복귀, 당 쇄신을 요구해온 소장·개혁 성향 의원들과 함께 차기 당권을 도모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선에 정치생명이 걸려있다.
강력한 팬덤과 정치적 존재감을 가졌음에도 '원외' 정치인의 한계 탓에 부침을 겪었던 그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다면, 지선 이후 보수진영 정계 개편의 핵심 인물로 떠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낙선할 경우 공언해왔던 국민의힘 복당이 어렵게 되고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도 위축될 수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위상이 변화할 전망이다.
개혁신당이 지방의원 선거 등에서라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경우 '보수세력의 대안'으로 이 대표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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