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30] ⑦ 충청권…'민심 풍향계' 이번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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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D-30] ⑦ 충청권…'민심 풍향계' 이번엔 어디로

연합뉴스 2026-05-03 07:0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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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허태정·이장우 4년 만의 리턴매치…"불통" vs "무능"

충남지사, '소통형 리더십' 박수현 vs '힘 있는 도지사' 김태흠

충북지사, '친명' 신용한과 '친윤' 김영환 대결…사법 리스크는 변수

세종시장, "이재명 뒷받침" 조상호에 최민호, 인물론으로 '자력갱생'

(대전·세종·홍성·청주=연합뉴스) 박주영 양영석 전창해 김준범 기자 = 충청권은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여야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로 불려 왔다.

역대 선거 때마다 유동적인 표심을 보이며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을 '싹쓸이'했지만, 4년 전인 2022년에는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 치러진 선거라는 '허니문 효과'에 힘입어 국민의힘이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 운영 지지도를 뒷배 삼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멀찌감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계엄 및 탄핵 정국 이후 보수세력의 지리멸렬 속에서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수성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허태정·이장우 허태정·이장우

[촬영 신현우]

◇ 대전

대전시장 선거는 이전 민선 7기 시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현 민선 8기 시장인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 간 4년 만의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4년 전 2.39% 포인트 차이로 이장우 시장에게 석패한 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두 번의 유성구청장 재임과 시장으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높은 인지도를 내세워 시장직 탈환에 나선다.

이장우 시장 재임 기간 지역화폐인 '대전사랑카드' 캐시백 지급이 조기 종료된 점을 집중 공격하는 동시에 '0시 축제' 등으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직격하면서 민선 8기에 폐지됐던 지역화폐 '온통대전'을 부활시키고 독선과 불통의 정치를 끝내겠다면서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임 시장 때 미뤄졌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유성복합터미널 착공 등 성과를 내세우며 허 후보를 '무능'하다고 공격하고 있다. 허 후보의 '대전형 고유가 피해 지원금 1인당 20만원 지급'도 선심성 공약이라 비판하며 네거티브 전략의 소재로 삼는 모양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4년 전에는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던 서구와 유성구 중도층 표심의 향배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강희린 예비후보도 대전형 통합 재난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한 '안전한 대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뛰고 있다.

박수현·김태흠 박수현·김태흠

[촬영 신현우·김준범]

◇ 충남

충남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태흠 현 지사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 후보는 인지도와 친화력을 바탕으로 '소통형 리더십'을 내세워 지지층 확장에 나서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 김 지사는 '힘 있는 도지사'를 내세워 도정 연속성과 추진력을 강조하며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박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공주·부여·청양 등 중남부권과 김 지사의 연고지인 보령을 비롯한 서해안권의 표심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안했지만, 여야 갈등으로 결국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책임론도 선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행정통합 동력 약화의 책임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부동층과 중도층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용한·김영환 신용한·김영환

[촬영 황광모·신현우]

◇ 충북

충북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과 국민의힘 김영환 현 지사의 세대 간 '신구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기업인 출신의 신 부위원장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대표 때 민주당으로 영입된 인사다. 특히 이 대통령과 집권당의 높은 지지율에 도백(道伯) 자리를 탈환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는 김 지사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 번복'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본선거 진출에 성공, 이 여세를 몰아 재선 가도에 매진한다는 각오다.

두 후보는 청주고, 연세대 동문 간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2018년에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으며 신 부위원장은 충북지사 선거, 김 지사는 경기지사 선거에 나란히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후 신 부위원장은 민주당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김 지사는 국민의힘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두 후보의 대결에선 각자가 안고 있는 사법리스크가 변수로 꼽힌다.

신 부위원장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당내 경선 과정에서 차명 전화를 이용해 다량의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선거캠프 관계자 소유 업체를 통해 자기 수행원 급여를 대납하도록 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 지사는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돈 봉투를 받은 의혹으로 지난해 8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중대시민재해 위반 혐의로 기소 가능성도 남아 있다.

조상호·최민호 조상호·최민호

[촬영 신현우]

◇ 세종

세종시장 선거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격돌한다.

최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성과와 현직 프리미엄을 토대로 승리를 다짐하지만,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겠다며 시장직 탈환을 벼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초기 국정기획위원을 지낸 조 후보는 대통령과 중앙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최근 이 대통령이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지역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후보는 '길을 아는 리더, 답을 가진 시장'을 대표 구호로 정하고 인물론과 정책 중심 선거를 전면에 내세웠다.

안정적인 시정 운영과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중앙당 지원을 기대하기보다 자력갱생 전략으로 표심을 파고든다는 각오다.

범진보 진영인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3자 구도가 형성되며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황 의원이 지난달 30일 중도 하차를 선언하며 조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도 호재다.

최 후보의 경우, 범보수로 분류되는 개혁신당 소속 하헌휘 후보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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