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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 중에서도 특히 소변 건강을 점검할 것을 권장한다. 중장년층에서 흔한 전립선 및 방광 질환은 배뇨 장애를 유발하며, 방치 시 방광 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갖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은 단연 ‘건강’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어버이날에는 으레 챙기던 영양제나 보약에 더해, 부모님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지표 하나를 꼭 확인해 보길 권한다. 바로 소변 건강이다.
중장년기에 접어든 부모님들에게 소변 문제는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숨기고 싶은 비밀이다. 남성은 전립선 질환, 여성은 방광 질환으로 인해 배뇨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부끄러움이나 노화 탓으로 돌리며 자식들에게조차 말을 아끼는 경우가 많다.
방광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걸러낸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소변 주머니’다. 단순한 저장 창고 같지만, 사실 근육으로 이루어져 탄력 있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정교한 기관이다. 우리 몸의 순환을 담당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신진대사의 마침표를 찍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문제는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전립선비대증, 만성전립선염,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 과민성방광 등이다. 이러한 질환을 오래 방치하면 방광은 본래의 탄력을 잃고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방광이 지치면 소변을 제때, 제대로 비울 수 없게 되고, 이는 곧 지옥 같은 일상의 시작이 된다.
방광 기능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고 고통스럽다. 하루 8회 이상 화장실을 가야 하는 빈뇨, 소변을 볼 때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지연뇨,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는 세뇨,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가 대표적이다.
특히 밤잠을 설쳐가며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야간뇨는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심한 경우 15분마다 요의를 느껴 하루 수십 번 화장실을 찾기도 하며, 의도치 않게 소변을 흘리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부모님들은 장거리 외출은커녕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하게 된다. 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해야 하는 불안감은 대인기피증과 우울감으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배뇨 장애가 나타났을 때 흔히 복용하는 콜린성 약물이나 근육이완제는 당장의 증상 완화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방광 자체가 힘을 잃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약물에만 의존하면, 오히려 방광의 탄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결국 방광이 스스로 수축하는 힘을 잃어 소변줄을 착용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반면 한의학적 치료는 약해진 방광의 기능을 되살리는 데 집중한다. 비뇨 생식기계통을 보하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소변 기능을 개선하는 복분자, 차전자, 익지인 등을 개인의 체질에 맞춰 처방한다. 여기에 하복부 침 치료와 온열요법을 병행하면 딱딱해지고 약해진 방광의 탄력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방광의 건강성이 회복되면 소변 저장량이 늘어나고 배출 능력이 좋아진다.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고 잔뇨량이 줄어들면, 부모님의 얼굴에는 비로소 웃음꽃이 피어난다. 소변 배출이 정상화되는 것은 단순히 화장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넘어, 노년기 전반의 신체 활력과 자신감을 되찾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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