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키움 DRX가 ‘유칼·윌러 쌍두마차’를 앞세워 농심 레드포스를 완파했다. 압도적인 한타 설계와 오브젝트 운영, 그리고 미드·정글 주도권 장악이 맞물리며 5연패를 끊어낸 값진 승리였다.
키움 DRX가 시작부터 농심 레드포스를 강하게 압박했다. 2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LCK 정규 시즌 5주 차 경기에서 키움은 농심을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제압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전적은 3승 7패, 반면 농심은 4연패에 빠졌다.
1세트 흐름은 초반 정글 개입에서 갈렸다. ‘윌러’ 김정현의 자르반 4세가 기민한 동선으로 미드에 개입하며 ‘스카웃’의 애니비아를 끊어냈고, 이 한 번의 균열이 게임 전체를 흔들었다. 이후 드래곤 한타와 바텀 교전까지 연달아 승리한 키움은 전령을 활용해 미드 라인을 무너뜨리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오브젝트 싸움 완승… 이기는 법을 아는 팀
흐름을 잡은 키움은 흔들림이 없었다. 바람 드래곤 영혼을 확보하며 장기전 기반까지 마련했고, 24분 미드 한타 대승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후 탑과 바텀 라인을 차례로 밀어내며 첫 세트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2세트 밴픽… 주도권 노린 농심 vs 설계형 교전 택한 키움
2세트 밴픽 구도는 양 팀의 의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블루 진영의 키움 DRX는 상체 중심의 교전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정글 ‘윌러’ 김정현의 신짜오를 축으로, ‘유칼’ 손우현의 애니를 선택해 강력한 한타 개시와 폭발적인 순간 화력을 동시에 노렸다. 여기에 안정적인 이니시에이팅과 연계가 가능한 조합을 더하며 교전 중심의 운영을 준비했다.
반면 레드 진영 농심 레드포스는 바텀 주도권 확보에 무게를 실었다. 루시안-밀리오 조합을 통해 라인전 압박을 극대화하고, 트런들을 활용해 전방 탱커를 견제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초반 스노우볼을 굴리겠다는 의도가 뚜렷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는 키움의 설계가 한 수 위였다. 미드·정글 중심의 빠른 합류와 정확한 타이밍 교전이 이어지면서 농심이 의도한 바텀 중심 흐름은 힘을 잃었고, 오히려 한타 구도에서 애니와 신짜오의 존재감이 극대화되며 경기 주도권은 키움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유칼의 ‘애니 쇼타임’… POM급 존재감 폭발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난 건 ‘유칼’이었다. 2세트 후반 미드 한타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쏟아내며 전장을 지배했고, 드래곤과 바론까지 연계한 한타 승리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유칼은 13킬에 달하는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POM에 선정되며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경기 후 유칼은 “연패가 길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시점이었다”며 “팀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오늘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애니 픽에 대해서는 “이번 메타에 잘 맞는 챔피언이라 판단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농심 천적’ 공식 입증… 데이터로도 증명된 상성
흥미로운 점은 상대 전적이다. 키움 DRX는 올 시즌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전승을 이어가며 ‘상성’을 확실히 굳혔다. 1·2라운드 포함 연속 승리 행진 속에 이번 경기까지 더해지며, 사실상 ‘농심 킬러’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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