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연합뉴스 공동 주최…시리아 난민 10남매도 참가 눈길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정아란 기자 =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함께 뛰는 오늘, 우리는 한 팀!"
낭랑한 목소리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광장에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 '2026 국제어린이마라톤' 서울 대회 참가자 3천여명은 어린이 대표 전태호(10) 군·신현경(9) 양의 개회 선언에 맞춰 환호했다.
두 어린이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공동 주최한 이번 마라톤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현장에서 만난 두 어린이는 "달리면서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마라톤에 참여하게 돼 뿌듯하고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이마라톤에 처음 참여한 전 군은 "마라톤을 한 번쯤 해보고 싶었는데 기대된다"며 웃었다.
전 군은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인 이주배경아동이다. 이번 대회는 이주배경아동 권리 보장 및 보호를 위한 기부 마라톤으로 기획됐다.
어머니 홍수안 씨는 "사람이 많으니 운동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세이브더칠드런 마라톤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신 양은 올해로 7년째 세이브더칠드런 마라톤에 참여해 왔다.
2살 무렵인 2020년부터 어머니 김종희 씨 등 온 가족과 함께한 마라톤은 가정의 연례행사가 됐다.
신 양은 "어려운 친구를 돕기 위한 마라톤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며 "어린이날을 앞두고 친구들과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배경의 이주배경아동과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2018년 시리아에서 한국으로 온 난민 출신 부부와 중학교 2학년생 아들을 비롯한 10남매도 참가했다. 이들은 난민 지원 시민단체인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AP) 인솔을 통해 행사에 함께했다.
현장에서는 마라톤 못지않게 체험 부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연한 하루'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이 스티커를 활용해 자신의 하루를 꾸며 보면서 출생 등록이 어렵고 유치원에 갈 수도 없는 '소피아'의 이야기를 접했다.
허윤채(11) 양은 "소피아의 하루와 나의 하루가 정말 다르단 생각이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차별 표현의 문제점을 알려주는 '차보자 별로인 말들'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너 혼혈이니?', '너 한국말 할 줄 알아?' 등 다른 배경의 친구들에게 자칫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구분하는 공차기 게임이 진행됐다.
실제로 이주배경아동 친구가 있다는 조이준(10) 군은 "차별 표현을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라톤이 좀 힘들긴 했지만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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