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안면외상과 수부외상 재건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올린 게시물이 이토랜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교수는 세면대에 기대거나 올라탔다가 깨지면서 두피가 통째로 벗겨지거나 파편이 얼굴에 박히는 사고가 빈번하다며 집 안에서 가장 위험한 물건으로 세면대를 지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엔 식당이나 고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통형 철제 의자를 위험 물품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 "저걸로 잘린 사람, 내가 딱 다섯 명 봤다"
교수가 지목한 것은 고깃집이나 곱창집에서 손님 편의를 위해 비치하는 원통형 철제 의자다. 뚜껑을 열면 내부에 옷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다. 고기 굽는 냄새가 옷에 배는 것을 막으려는 손님들이 즐겨 이용하는 그 의자다. 교수는 "은근 경각심 가져야 할 것 두 번째야"라며 구글 검색 이미지를 곁들여 위험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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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는 "의자에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이 낀 채로 앉아버려서 이렇게 절단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철제 뚜껑과 몸통 사이의 틈에 손가락이 끼인 상태에서 체중이 실리면 손가락이 절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저걸로 잘린 사람을 내가 딱 다섯 명 봤다"라면서 "접합수술도 오래 걸리고 후유증도 심하게 남는다"고 했다.
■ 아이들은 더 위험하다
이 의자의 위험성은 어린이에게 특히 크다. 손가락이 가늘고 작을수록 철제 뚜껑 틈새에 더 깊이 끼일 수 있고, 앉는 동작이 서툴러 손가락이 낀 채로 체중을 싣는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고깃집이나 식당에서 아이가 먼저 자리에 앉거나 의자를 만지작거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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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교수는 세면대 관련 게시물에서 세 살배기 어린이가 세면대에 올라가 놀다 세면대가 깨지면서 발가락이 절단된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절단 사고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라는 것이 이 교수가 잇따라 경고를 내놓는 배경이다.
문제는 이 의자가 이미 전국 수많은 식당에 광범위하게 보급돼 있다는 점이다.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은 데다 옷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갖춰 외식업소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 접합수술이란 무엇인가
접합수술은 잘린 신체 부위를 원래 위치에 다시 붙여 복구하는 수술이다. 절단 환자가 장애를 얻지 않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외상수술, 심장수술과 함께 외과 수술 중 최고난도의 수술로 꼽힌다. 뼈와 힘줄을 잇는 것은 물론,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혈관과 신경 하나하나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봉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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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접합수술의 경우 수술 시간이 평균 8시간에 달하고, 숙련된 수부외과 전문의 최소 2명 이상이 필요하다. 수부외과 전문의는 국내 대형 병원에도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고, 접합수술이 가능한 의사는 큰 병원이라도 2~5명에 불과하다. 수술을 잘한다고 소문난 병원에는 타 지방에서 헬기를 타고 오는 환자까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절단 후 5시간이 지나면 신경이 죽기 시작하기 때문에 사고 발생 즉시 접합수술이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제 틈새에 끼여 압착으로 절단되는 경우는 접합 성공률이 낮을 수 있다. 칼처럼 단면이 매끄럽게 잘린 경우와 달리 주변 조직과 혈관, 신경이 광범위하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접합에 성공하더라도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거나 관절이 굳거나 냉감각 이상이 남는 후유증이 흔하다. 손가락을 따로따로 움직이는 기능을 회복하기까지 수개월의 재활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 한국 접합수술 기술은 세계적 수준
한국의 수지 접합 기술은 미국과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다. 1960~19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열악한 공장 환경에 따른 부상자가 쏟아지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그 과정에서 기술이 고도로 축적됐다. 현재는 몇몇 병원이 손해를 감수하며 수술을 이어가는 덕에 세계구급 기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술비가 암수술비만큼 비싸다고 알려져 있으며, 군 병원을 중심으로 권위자들이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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