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발주 수요 증가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재개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선3사를 비롯한 일부 국내 중형조선사도 슈퍼사이클 재개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로 도약 계기를 맞은 한국 조선업계도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과 VLCC 등을 앞세워 해당 선종의 수주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 누계 발주량(수주량)은 175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554척)로 전년 동기(1253만CGT·554척) 대비 4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발주량이 5643만CGT(2036척)로 전년 대비 27%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슈퍼사이클이 2025년 다소 주춤했던 상황에서 조선업계는 이란 전쟁 여파로 다시 반등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우회 항로 운항 확대 등으로 톤마일이 증가하면서 시장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신조선 발주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이 같은 시장 상황으로 국내 조선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 조선3사의 맏형 격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누적 수주액 63억9000만달러(잠정)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의 20억6000만달러와 견줘 210.2% 늘어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수주 현황을 보면 △LNG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20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5척 △탱커(유조선) 7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18척 등 총 60척을 신규 일감으로 확보했다. 특히 1분기 LNG운반선 수주량은 지난해 연간 수주량 13척에 근접한 실적이다.
한화오션은 같은 기간 △VLCC 10척 △LNG운반선 4척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등 총 15척, 28억4000만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 △LNG운반선 6척 △에탄운반선(VLEC) 2척 △컨테이너선 2척 △해양생산설비 1기 등 총 31억달러 상당의 선박과 해양설비를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LNG운반선이 가장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발 LNG 프로젝트 물량 유입과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노후선 교체 수요가 신조 발주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LNG운반선은 지난해 1분기 전 세계에서 단 3척만 발주됐다. 하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35척의 건조계약이 이뤄졌다. 이 중 한국 조선소가 절반 이상인 20척(57.1%)을 수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3년치 이상의 두둑한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황에서 기술력, 품질, 납기 등을 바탕으로 친환경 고부가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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