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련되게 차려입어도 무릎 부분이 봉긋하게 솟아오른 청바지를 입으면 전체적인 옷맵시가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자주 입고 활동하다 보면 섬유가 힘을 잃고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손에 익은 바지를 버리기엔 아쉽고 그대로 입기엔 자꾸 눈에 밟힌다.
건조기에 돌려 수축을 바라고 봐도 잠시뿐, 금세 다시 늘어나는 무릎 자국 때문에 고민했다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에 시선을 돌려보자. 큰돈 들이지 않고도 집에서 빳빳하게 새 옷처럼 되살릴 수 있는 확실한 관리법을 정리했다.
물풀과 다리미가 만드는 ‘섬유 심폐소생술’
문구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액체 물풀은 청바지 복원의 일등 공신이다. 종이컵 기준 물 한 컵에 물풀을 4분의 1 정도 섞어 분무기에 담아보자. 이때 물풀이 물과 잘 섞이도록 충분히 흔들어주는 과정이 중요하다. 준비가 끝났다면 바지를 뒤집어 무릎 부분에 이 혼합액을 고르게 뿌린 뒤 다리미로 꾹꾹 눌러 다리면 놀라운 변화가 나타난다.
물풀의 끈끈한 성분이 열기구의 뜨거운 열과 만나면서 느슨해진 섬유 사이사이를 탄탄하게 고정해 주는 원리다. 마치 옷감에 얇고 투명한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액체를 너무 많이 뿌리면 마른 뒤에 옷감이 뻣뻣해져서 걸을 때 불편할 수 있다. 안개처럼 가볍게 분사한 뒤 열기가 옷감 깊숙이 스며들도록 천천히 눌러가며 다려주는 것이 요령이다.
소주와 소금물로 되찾는 팽팽한 핏
만약 집에 물풀이 없다면 먹다 남은 소주나 주방에 있는 소금을 써도 좋다. 소주 속에 들어있는 알코올 성분은 열이 닿으면 빠르게 날아가면서 섬유를 꽉 조여주는 성질이 있다. 무릎 부분에 얇은 천이나 손수건을 덧대고 소주를 골고루 뿌린 뒤 다리미로 다리면 늘어졌던 자국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알코올이 증발하며 섬유 입자들을 끌어당기기 때문에 바지가 다시 팽팽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소금을 쓸 때는 뜨거운 물과 소금을 10대 1의 비율로 섞어 무릎 부위를 충분히 적셔보자. 소금의 성분이 섬유의 탄력을 되찾아주는 길잡이가 된다. 충분히 적신 다음에는 소금기가 남지 않게 찬물로 가볍게 헹궈내야 한다. 그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리면 무릎 자국 없이 매끈해진 바지를 마주할 수 있다. 소주나 소금물은 물풀보다 옷감이 덜 뻣뻣해진다는 장점이 있어 부드러운 소재의 바지에 쓰기 좋다.
늘어남을 방지하는 똑똑한 건조와 보관법
애써 되살린 청바지를 오래 입으려면 세탁 후 말리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젖은 상태의 청바지를 옷걸이에 걸어 말리면 물기의 무게 때문에 아래로 처지면서 무릎 부분이 가장 먼저 늘어난다. 건조할 때는 평평한 곳에 눕혀서 말리거나 건조대 위에 넓게 펴서 널어야 모양이 틀어지지 않는다. 직사광선 아래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옷감 상함을 줄이는 길이다.
보관할 때도 반으로 접어 옷걸이에 걸기보다는 호텔 수건처럼 돌돌 말아서 서랍에 넣는 방식을 권한다. 바지를 돌돌 말면 접힌 자국이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섬유가 아래로 당겨지는 힘을 받지 않아 무릎 늘어남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옷장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바지 전체의 형태를 곧게 유지해 주니 일석이조다. 작은 습관 하나가 아끼는 청바지의 수명을 늘려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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