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동절 기념식을 열고 "소년공 출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으로 노동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노동절 기념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하며 이른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향했고, 늦은 밤, 때로는 동트는 새벽이 되어서야 기름때가 묻은 손으로 하루를 마감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저는 소년 '노동자'였고, 지금도 그 이름이 자랑스럽다"며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노동절'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오늘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산업 변화를 언급하며 "AI가 인간 노동의 대부분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에 함께 사는 상생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대전환의 과정에서 더 안전하고, 더 공정하며, 더 당당하게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각별히 보살피겠다"며 일터 안전 강화, 노동 기본권 보장, 노사 상생 등을 약속했다.
이어 "어떤 현장에서도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과 성과를 앞세우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안전을 지키는 것은 비용이나 선택이 아닌, 국가와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 책무"라고 했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까지 누구나 공정한 대우를 받게 하겠다"며 "보호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 했다.
아울러 "'친노동은 반기업', '친기업은 반노동'이라는 낡은 이분법을 깰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노사가 서로 존중하며 대화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노동과 기업, 공정과 혁신,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진짜 성장'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했다.
행사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처음으로 함께 참석했다. 청와대는 "노동 존중 실현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기조에 노동계가 화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절이 본래의 이름을 되찾고 법정 공휴일로 자리매김한 뜻깊은 날"이라며 "노동이 단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삶을 누리고 자아를 실현하는 도구가 되도록 한국노총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 노동 기본권을 법과 제도로 보장하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해 자본의 공세에 맞서고 저항할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중동 분쟁, AI 전환, 저출산과 인구 구조 변화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사가 함께 힘을 모으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노사 대표의 축사에 이어 여성·청년·장애인·이주노동자·프리랜서 등 다양한 노동 주체가 무대에 올라 좋은 일터에 대한 바람 등을 담아 '노동의 목소리' 낭독을 진행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박경미 상명사대부속유치원 교사, 신인교 인사혁신처 공업사무관, 임채언 신대양모터스 자동차 정비공, 양정희 삼성화재노동조합 RC지부 수도권지부장, 이미영 카부기공제회 공동대표, 박민우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다국어 상담원 등은 대립과 갈등을 넘어 대화와 상생, 협력의 길을 같이 걸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어진 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이 대통령은 이유범 지승ENG 품질관리부장에게 금탑 산업 훈장을, 강석윤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염정열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장에게 철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노동계 원로와 양대 노총 주요 인사, 공무원·교원 등 다양한 직군의 노동자뿐 아니라 경영계와 시민사회 인사들도 참석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변경하고 올해 법정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2026 세계 노동절대회'를, 한국노총은 '제 136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각각 열고 노동권 확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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