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되는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노동절 기획 '안전공업 화재 참사 -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편으로 꾸며진다.
2026년 3월 20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안전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초기 진압에 실패하고 순식간에 확산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노동자 14명이 목숨을 잃고 60명이 다쳤다.
안전공업은 2024년 기준 매출액 1351억 원, 설립 74년 차의 사실상 중견기업이다. 하지만 '추적 60분'이 만난 전·현직 노동자들은 "언제든 대형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5년간 소방 당국이 출동한 안전공업 화재 건수만 총 7건. 전문가들은 "열악한 작업 환경과 불법 증축, 샌드위치 패널 구조 등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왜 안전해야 할 일터는 죽음의 현장이 되었나. '추적 60분'은 대전 안전공업 화재의 전 과정을 되짚어보고, 반복되는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추적했다.
▣ 예고된 참사, 막지 못한 '일터에서의 죽음'
"중견 규모 기업 중에 이렇게 작업 환경 관리가 안 되는 곳은 거기가(안전공업) 유일하다시피 한 곳이었어요" - 업계 관계자 -
안전공업에서 43년을 일한 故 오상열 씨는 정년퇴직 이후에도 회사의 요청으로 촉탁직 근무를 지속해왔다. 올해를 끝으로 평생 몸담았던 일터를 떠나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사고 20분 전까지 아내와 안부 전화를 나눴던 또 다른 직원 역시, 다음 달 가족과 함께 떠나기로 했던 벚꽃 여행은 영영 갈 수 없게 됐다.
소방방재학자는 화재가 급속히 번진 이유로 배관 내부에 장기간 쌓인 기름때를 지목했다. 오랜 시간 축적된 기름때가 점화되며 강렬한 연소가 일어났고, 불길이 배관을 통해 공장 전체로 빠르게 확산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불법으로 증축된 공간은 초기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해당 구역에는 비상 탈출로와 기본적인 소방 설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내부 노동자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불법 증축을 신고했지만, 정작 화재가 발생한 동관의 불법 공간은 점검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불법 증축 공사를 맡은 곳은 정식 건축업체가 아닌 무허가 업체였다. 묵인과 방치가 반복되며 결국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반복된 참사 이후 남겨진 제도의 과제
"참사라고 하잖아요. 중대재해의 참사라고 하는데 아리셀은 참사 이후가 더 참사예요.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고쳐질 것 같아요. 내 가족이 같이 일한다" - 아리셀 참사 유족 -
대전 안전공업 화재와 닮은 비극은 몇 해 전에도 있었다. 2024년 6월 24일 발생한 아리셀 참사. 약 2년이 지났지만, 희생자들의 유해조차 모두 수습되지 못한 채 현장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 불법 구조 변경과 위험물 관리 부실 등 사고의 양상 또한 안전공업 화재와 유사하다. 아리셀 화재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당시 공장에서는 세 번의 폭발 사고가 이어졌고, 비상 탈출로 설치를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22일, 아리셀 화재의 2심 결심 공판이 진행됐다. 23명이 숨진 대형 참사였지만 대표에게 구형된 형량은 4년에 그쳤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실형이 선고된 사례는 단 9건에 불과하다. 중대재해처벌법의 발단이 된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국민이 죽거나 다칠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 원인과 막을 수 있었던 참사의 구조를 들여다본 '추적 60분' 1454회 노동절 기획 '안전공업 화재 참사 -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는 이날 밤 9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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