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 한복판' 성동서 광폭 행보…'서울형 그린라이프' 공약
"2030년까지 동네정원 3천개·지역별 수변 명소 40곳 조성"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준태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노동절인 1일 강북지역 한강벨트를 훑으며 광폭 행보를 펼쳤다.
진보 성향이 강한 노동계와 만나 통합 행보를 부각하는 한편, 환경 공약 발표로 서울을 '삶의 질 특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진구 이동노동자쉼터에서 배달 라이더들과 만나는 것으로 공개 일정을 시작했다.
이동노동자쉼터는 한여름이나 혹한기에 음식배달·대리운전·퀵서비스 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들이 업무 도중 재충전할 공간으로, 서울 전역에 20여곳이 있다.
오 후보는 공휴일인 이날도 쉬지 못하는 라이더들에게 "박탈감이 심하겠다. 어느 회사 다니는 분들은 성과급으로 몇억원을 달라고 해 세간에서 화제인데 힘 빠지죠"라고 물었다. 영업이익 15% 성과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을 지칭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자 한 라이더는 "노동절에 노동자는 (시급을) 2.5배 더 준다고 하는데, 저희는 배달료가 많이 내려 (1건당) 2천500원도 보장 못 받는 현실"이라며 "아무래도 박탈감을 좀 많이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오 후보는 "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과 그렇지 않은 노동자의 수입이 너무 급격히 벌어지는 등 2 대 98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큰일"이라며 "지원책을 찾고, 배달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도 빨리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삼성전자 (노조가 1인당) 6억원 정도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회적인 공감대에 분명히 벗어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이렇게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바탕에는 정부를 비롯한 사회적 지원, 오늘날이 있기까지 자본을 투입해 연구개발(R&D) 비용을 댄 소액주주들이 있는데 오롯이 노동자들이 성과를 독차지하겠다는 것"이라며 "긴 안목에서 반도체 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협상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오 후보는 이어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서대문갑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당원들과 만났다.
오후에는 서울숲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서울숲이 있는 성동구는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까지 구청장을 지낸 곳인 만큼, '적진 한복판'에서 정면 승부를 보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는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지역은 1년 전 결정된 것"이라며 이날 성동구를 찾은 이유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민심이 서서히 자신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후보는 "지금까지가 예고편이었다면 이제 본편 상영이 시작되는 셈"이라며 "본격적으로 시민 여러분과 소통이 시작되면 많은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가지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와 차별되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뭐니 뭐니 해도 부동산"이라며 "민주당은 재개발·재건축에 매우 적대적인데, 정 후보도 당의 큰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에 맞춰 서울 어디서나 5분마다 녹지와 물길을 만나 '서울형 그린라이프'를 누리도록 도시 공간 구조를 개편하는 '녹색 쉼표, 물빛 일상' 공약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우리 동네 정원을 3천 개소로 늘리고, 지역별 수변 명소인 '서울물빛나루'도 총 40개소 조성할 계획이다.
한강 인공 호안은 100% 자연형으로 복원해 생태성을 높이고, 한강은 잠수교 보행교 체험과 세빛섬 복합공연장 개편을 통해 문화 향유 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을 통해 종묘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1.1km의 남북 녹지축을 만들고,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부지 복합개발을 통해 도심 내 동서남북 녹지축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오 후보는 "초록을 늘리는 일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정책"이라며 "서울을 걷는 것만으로도 삶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가장 온전한 안식처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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