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노사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노조는 파업 원인을 경영진 책임으로 규정하며 협상을 요구한 반면, 회사는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언급하며 파업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닷새간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 이번 파업은 단체 행동 대신 조합원들이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노조 측은 전체 조합원 약 4000명 가운데 2800여 명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인천 송도 공장 일대는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일부 직원만 출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공장 내부에는 'ONE TEAM ON STRIKE'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이 걸려 파업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바이오 생산 공정 특성상 필수 인력이 유지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운영 분위기는 위축된 모습이었다.
노조는 이번 사태를 임금 문제가 아닌 경영 실패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의사 결정과 만성적인 인력 부족, 과도한 비용 절감이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며 "조정 결렬 이후 한 달 넘게 협상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실질적 대화 대신 법적 대응과 압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손실과 고객 신뢰 훼손을 우려한다면 직원들에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즉각적인 교섭 재개를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최대 6400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자재 소분 부문에서 진행된 부분 파업으로도 항암제와 HIV 치료제 등 23개 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약 1500억원 손실이 예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존 림 대표는 전날 임직원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내고 "파업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회사와 구성원 모두에 회복하기 어려운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신중한 판단을 요청했다. 이어 "노조와의 대화를 이어가며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10차례가 넘는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는 생산 차질을 우려해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일부 핵심 공정에 대해서만 파업을 제한했다.
양측은 4일 다시 만나 교섭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입장 차가 커 단기간 내 타협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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