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재명 대통령의 '일부 노동자들의 부당한 요구가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우회 경고에도 삼성전자(005930) 노조위원장은 해당 발언이 타사 노조를 향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최근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이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경고 아니냐 묻자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이야기다. 30% 달라고 하니"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처럼 납득 가능한 수준(15%)으로 해야 하는데"라고 덧붙였다.
최근 LG유플러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는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의 지탄을 받으면 해당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용에 있어 약자일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힘은 같은 입장을 가진 다른 노동자들과의 연대에서 나온다"며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또 국민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정 기업 노조를 콕 집어 말하진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발언이 삼성전자 노조를 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앞서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연간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증권가 전망대로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할 경우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45조원에 달한다.
노조가 요구하는 금액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비(37조7548억원)보다 18.3% 많다. 또 삼성전자의 연 배당금(11조1079억원)의 4배를 넘는 규모다.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압박 중이다. 노조는 실제 파업이 이어지면 삼성전자의 피해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 69.3%가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부정 여론이 긍정 여론보다 3.7배 이상 높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 기업, 400만명이 넘는 소액 주주와 국민연금이 연결돼 있다"며 "삼성전자의 성과가 과연 경영진과 노동자만의 결실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항의 서한에서 "장관께서 지난 기자회견을 통해 보여준 민간기업 노사관계에 대한 불균형한 시각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며 "국가 경제를 볼모로 노조를 악마화해 국민 여론을 선동하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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