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5월 어버이날을 앞두고 국내 단독으로 출시한 제품이 있다.
하이마트가 내놓은 신제품. / 롯데하이마크 제공
바로 일본 '미라이 스피커'의 신제품 '미라이 스피커 스테레오'에 대한 소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동시에 판매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미라이 스피커 스테레오는 시니어와 난청인을 주요 타깃으로 설계된 기능성 스피커다.
미라이 스피커의 핵심 기술은 일본 특허를 받은 '곡면 진동판'이다. 일반 스피커가 소리를 크게 키워 전달하는 방식과 달리, 미라이 스피커는 소리가 공기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택했다. 곡면 형태의 진동판이 공기 진동을 흩뜨리지 않고 사용자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원리로, 달팽이관에 전달되는 소리 신호의 선명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사람 목소리가 포함된 주파수 대역을 중심으로 소리를 전달하도록 설계돼 있어, 드라마 대사나 뉴스 아나운서의 발음처럼 고령층이 가장 많이 놓치는 음역대를 보강한다. 배경음악이나 효과음보다 목소리 전달력에 초점을 맞춘 설계 철학이 일반 사운드바와 가장 뚜렷하게 갈리는 지점이다.
공항이 먼저 알아봤다…병원·복지시설까지 확산
미라이 스피커는 소비자 시장에 먼저 나온 제품이 아니다. 2015년 가을 기술이 처음 공개된 이후 하네다 공항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넓은 공간에서 볼륨을 높이면 소리가 울려 오히려 알아듣기 어려워지는 공항 특유의 음향 문제를 이 기술로 해결했다. 이후 일본 전국 공항으로 확산됐고, 은행 창구, 복지시설, 병원 등 소리 전달이 중요한 공공기관 전반으로 보급됐다.
일본에서 '효도 가전'으로 입소문이 난 '미라이 스피커 스테레오'. / 롯데하이마트 제공
국내에서도 롯데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보바스기념병원에 제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소비자용 제품이 의료 현장에도 동시에 투입되는 것으로, 의료기관이 신뢰하는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단순한 홈 오디오 제품과는 결이 다르다.
개발 과정도 이례적이다. 대형 음향 메이커 출신 엔지니어들이 축음기의 진동 원리에서 힌트를 얻어 프로토타입 제작에 착수했고, 반복적인 청취 테스트 끝에 2년 만인 2015년 제품을 완성했다. 개발팀이 확신을 얻은 계기는 청취 테스트 참가자로부터 나온 "보청기 없이도 들린다"는 반응이었다.
노인성 난청 300만 시대…이 제품이 겨냥한 시장
롯데하이마트가 이 제품을 선택한 배경에는 국내 난청 인구의 증가 추세가 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 외에도 이어폰 사용 확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돌발성 난청 인구가 늘고 있다는 점을 제품 선정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보청기는 의료기기로 분류돼 처방과 피팅 과정이 필요하고, 가격 부담도 크다. 반면 미라이 스피커는 별도의 설정 없이 TV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청취 환경을 개선할 수 있어 보청기를 착용하기 전 단계의 경도 난청 사용자나 고령층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박병용 롯데하이마트 PB해외소싱부문장은 "고객의 청취 환경 개선은 물론, 부모님을 위한 효도 선물로도 추천하는 상품"이라며 "고객 불편을 해소하고 일상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해외 차별화 상품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설치 방법과 연결 방식…어르신 혼자서도 된다
사용법은 단순하다. 전원 코드를 콘센트에 꽂고 음성 케이블을 TV에 연결하는 2단계가 전부다. 제조사 측은 연결에 10초면 충분하다고 밝혔으며, 연결에 필요한 케이블은 제품 구성품에 모두 포함돼 있다.
설치와 연결 모두 어렵지 않은 '미라이 스피커 스테레오'. / 롯데하이마트 제공
TV 설정에서는 디지털 음성출력을 PCM으로 변경해야 한다. PCM 모드가 '고정'과 '자동' 두 가지로 나뉘는 경우 '고정'으로 설정하는 것이 권장 방식이다. 일부 TV 모델은 스피커 출력 설정을 별도로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TV 자체 스피커', '외부 출력', 'TV 자체 스피커+외부 출력' 중 본인 환경에 맞는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TV 내장 스피커와 미라이 스피커를 동시에 켠 상태에서 미라이 스피커 볼륨을 조절하면 자신에게 맞는 선명도로 소리를 맞출 수 있다.
무선 연결 방식이 아닌 유선 방식을 채택한 것도 시니어 사용자를 고려한 선택이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페어링 과정, 충전 주기, 신호 지연 등 고령층이 다루기 어려운 변수가 많다. 미라이 스피커는 AC 어댑터 방식으로 충전이 필요 없고, 케이블로 연결하기 때문에 신호 지연도 없다. 소파에 앉아서 리모컨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구성까지 갖췄다.
일반 사운드바와 뭐가 다른가
같은 가격대의 일반 사운드바와 비교했을 때 미라이 스피커가 내세우는 차이는 설계 목적에 있다. 사운드바는 영화나 음악 감상 시 서라운드 효과와 저음 강화를 목적으로 전체 사운드를 균일하게 증폭하는 방식이다. 반면 미라이 스피커는 대사 전달력에 특화된 구조로, 배경음을 억제하고 목소리 음역대를 선별적으로 강화한다.
몰입형 음향 경험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사운드바가 더 적합하지만, TV 드라마 대사를 놓치거나 뉴스 진행자의 말을 반복해서 되감는 상황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미라이 스피커가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어버이날 선물로 왜 지금인가
5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이 제품이 출시된 시점은 마케팅 전략상 계산된 타이밍이다. TV 볼륨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을 겪는 가정에서는 실용적인 해결책이기도 하다. 한쪽은 소리가 안 들려 볼륨을 높이고, 다른 가족은 너무 크다며 불편해하는 상황에서 보청기 대신 스피커를 활용하는 접근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청취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번 미라이 스피커 스테레오를 시작으로 고령층과 청각 취약 계층을 겨냥한 해외 차별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어르신.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나이 들면 왜 TV 볼륨이 자꾸 커지나…노인성 난청, 진짜 원인
귀는 40대부터 조용히 노화를 시작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이 "또 볼륨 올렸어"라고 지적하거나, 전화 통화 중 상대방 말을 자꾸 되묻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미 노인성 난청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소리는 귀 안쪽 달팽이관에 있는 유모세포, 즉 털세포가 감지한다. 이 세포는 음파의 진동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청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털세포가 한 번 손상되거나 죽으면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누적된 소음, 혈액순환 저하, 산화 스트레스 등으로 털세포가 점진적으로 소실되고, 그 수가 줄어들수록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노인성 난청은 특히 고주파 영역부터 먼저 손상된다. 고주파 음역은 사람의 자음 발음이 집중된 구간이다. ㅅ, ㅊ, ㅍ, ㅎ 같은 자음이 뭉개져 들리기 시작하면서 말소리 전체는 들려도 내용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호소가 바로 이 단계다.
달팽이관은 미세한 혈관으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탄력을 잃으면 달팽이관으로의 혈류량이 줄고, 털세포의 기능이 함께 저하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층에서 난청 진행 속도가 빠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신경 자체의 노화도 영향을 미친다. 소리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 섬유 수가 줄고 전달 속도가 느려지면, 뇌가 빠른 말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대화 중 단어를 자꾸 놓치게 된다.
조용한 환경에선 잘 들리는데 시끄러우면 더 못 듣는 이유
노인성 난청의 특징 중 하나는 소음 속 어음 변별력 저하다. 조용한 방에서 1대1로 대화할 때는 비교적 잘 들리지만, 식당이나 모임 자리처럼 배경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는 유독 상대방 말을 못 알아듣는다. 손상된 털세포가 소음과 목소리를 분리해내는 능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가족 모임에서 유독 말수가 줄어드는 어르신이 있다면 성격 탓이 아니라 난청 때문일 수 있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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