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깬 '디파이', 실물경제 품었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고금리 깬 '디파이', 실물경제 품었다

한스경제 2026-05-01 08:30:00 신고

3줄요약
/타이거리서치
/타이거리서치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한때 두 자릿수 수익률을 앞세워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가 중대 기로에 섰다. 대표적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예치 금리가 이제 미국 국채 금리와 맞먹는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가상자산 생태계 내부의 이자 돌려막기식 구조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타이거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를 두고 “디파이의 도파민은 사라졌지만 시장은 실물 자산(RWA)과 연결되며 새로운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미 국채와 역전된 ‘온체인 예치 금리’…매력 잃은 고위험 투자

30일 기준 주요 온체인 대시보드에 따르면 세계 최대 디파이 플랫폼인 에이브(Aave) V3 이더리움 시장의 USDC 예치 수익률은 4%대 초중반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는 최근 4.3% 안팎에서 움직이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사실상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한 점을 감안해도 과거처럼 ‘고위험을 감수할 만큼 압도적 고수익’이라고 보긴 어렵다.  

실제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디파이의 과거 고수익은 상당 부분 자체 토큰 발행과 유동성 인센티브에 기대 형성됐다. 보고서는 컴파운드·커브·올림푸스DAO 사례를 거론하며 외부의 실질 현금흐름 없이 “토큰이 토큰을 떠받치는 구조”는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되는 순간 취약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디파이가 한때 폭발적으로 팽창했지만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는 뜻이다.  

▲ 성장 동력 잃은 ‘그들만의 리그’… 실물 경제와 접점 절실

수익률 하락보다 더 뼈아픈 대목은 생태계의 성장 동력 부재다. 예전처럼 높은 보상률만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시대가 저물면서 시장은 이제 수익의 원천이 무엇인지, 그 수익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부터 따지기 시작했다. 타이거리서치는 “디파이는 더 이상 콘센트 없는 멀티탭이어선 안 된다”며, 실물 자산과 연결된 외부 현금흐름이 뒷받침돼야만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타이거리서치
/타이거리서치

▲ 전통 금융권의 진격…승부처는 ‘파밍’ 아닌 ‘실사용’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시장 곳곳에서 감지된다. 주요 플랫폼들은 과거처럼 ‘연 00% 고수익’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자산별 공급·대출 데이터와 수익률 추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도 “시장 자체가 죽은 것은 아니다”라며 수익률은 낮아졌지만 스테이블코인과 RWA가 다른 방향에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통 금융권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송금·결제 기업 웨스턴유니온은 앞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PT’와 디지털 자산 네트워크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USDPT는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되며 앤커리지 디지털 뱅크가 발행을 맡는 구조다. 기존 법정통화 결제망과 디지털 자산 네트워크를 잇겠다는 구상으로 가상자산이 단순 투기 수단을 넘어 실제 글로벌 자금 이동 인프라로 편입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차세대 블록체인 금융의 승패는 ‘실사용’ 궤도 진입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이미 무의미한 이자 농사(파밍)를 떠나 기존 금융 시스템 대비 획기적으로 낮은 수수료와 빠른 정산 속도 등 블록체인의 실효성을 증명하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디파이가 한때의 ‘실험적 투기장’을 넘어 정식 금융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송금·결제·자산운용 등 실물 경제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하루빨리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