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북중미 월드컵 참가에 "괜찮다"…'부적절' 입장서 선회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해서도 주둔 미군 감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을 마친 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도 독일과 같은 조치를 검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미국이 유럽과 함께 우크라이나 문제를 도왔지만, 이란전에서는 미국이 필요로 할 때 유럽이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했을 때 그들은 없었다"며 "우리는 그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독일에 있는 병력의 감축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전체 주둔 미군은 약 8만4천명 규모로, 이 가운데 독일에는 약 3만6천명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행을 위한 군함 지원을 요청했으나, 나토 유럽 동맹국들이 이에 응하지 않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동맹국들이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미군 재배치나 철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검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럽 안보 태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안전상 이유로 이란이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던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란이 월드컵 경기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며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잔니가 그렇게 말했다면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란은 본선 진출권을 따내면서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함께 조별리그 G조에 편성된 상태다. 경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서 치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12일에는 이란의 월드컵 참가가 안전상 이유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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