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통상 고위급 접점 모색…'5월 정상회담'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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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외교·통상 고위급 접점 모색…'5월 정상회담' 탄력받나

연합뉴스 2026-05-01 01:22: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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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허리펑, 루비오-왕이 통화…경제 제재·대만 문제 등 논의

美-이란 전쟁 추이, 막판까지 회담 변수로 작용할듯…中 역할 주목

파리에서 만난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파리에서 만난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베이징=연합뉴스) 홍정규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외교·통상라인 고위급 연쇄 소통이 30일(현지시간) 이뤄지면서 5월 14∼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이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화상 통화를 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외교부장 겸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도 같은 날 전화 통화를 했다고 외교부가 발표했다.

미·중이 연쇄적으로 고위급 소통 채널을 가동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의제 조율에 나선 성격이 짙다.

특히 장관급 소통이 이뤄지고 이 사실이 공개된 것은 그동안 양측의 실무진이 물밑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은 끝에 정상회담 성과물을 둘러싼 모색이 일부나마 진전을 이룬 데 따른 것일 수 있어 주목된다.

아직 미국 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소통 채널의 양쪽 당사자를 고려할 때 외교·안보와 경제·통상 이슈가 다가올 미중 정상회담에서 두루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측은 외교·안보 이슈에서 대만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미 관계의 최대 리스크"라며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 측의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이 두 달 넘게 진행 중인 전쟁의 출구를 찾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과 왕 부장은 중동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는 미국은 중국이 이 사안에서 상당 부분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해왔다.

당초 지난달 말 열릴 예정이던 정상회담이 이란과의 전쟁을 이유로 한차례 연기된 만큼, 미국은 중국이 회담 성사를 위해 이란에 대한 군사·경제적 영향력을 활용하도록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회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던 중국이 이날 양측 고위급 소통을 발표한 가운데, 왕 부장이 루비오 장관에게 "중요한 고위급 교류 어젠다(議程)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회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봉쇄에 따른 이란산 원유의 대중국 공급 차단 문제과 중국 정유사 제재,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분야 대중국 수출 규제 등 경제·통상 이슈가 두 채널을 통해 다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CCTV는 허 부총리가 베선트 장관에게 "최근 미국의 대(對)중국 경제·무역 제한 조치에 대해 엄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중 양측은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에서 열렸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 그리고 1년간 휴전하기로 한 양국 관세 전쟁에 대해서도 조율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부산 회담과 역대 통화에서의 중요 공동인식(합의)을 잘 이행하는 것을 중심에 놓고, 서로가 주목하고 있는 경제·무역 문제를 더 적절히 해결하는 것과 실무적 협력 확장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CCTV가 전했다.

왕 부장은 "협력의 면을 넓히고 이견이 있는 점을 관리하면서 전략성·건설성·안정성을 갖춘 중미 관계 구축의 모색"을 강조했고, 루비오 장관 역시 양국 간 "상호 존중과 이견의 적절한 처리"와 "미·중 관계의 전략적 안정"을 언급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보름가량 남긴 이번 정상회담의 막판 변수는 이란 전쟁의 추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이란 해상 역(逆)봉쇄 와중에 핵 문제 등을 놓고 개최하려던 2차 종전 협상이 불발되며 전쟁은 장기간 교착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 사이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경우 정상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지만, 휴전이 깨지고 교전이 재개될 경우 정상회담 개최도 덩달아 불투명해질 공산이 크다. 중동의 군사적 충돌이 없는 냉전 양상의 '교착'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주 앉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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