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국회의원,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을 역임한 보수진영 원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 이후 국민의힘의 대처를 놓고 작심 쓴소리를 했다.
이 이사장은 30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당 상황에 대해 "대개 사람들이 조금 실망할 경우에는 '한심하다'고 하지 않느냐. 근데 이건 한심하다 정도를 넘어 참담하다. 거의 눈을 돌리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강하게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상황 등을 언급하며 "야당이 건강해야 여당도 긴장하고 자기 반성도 하는데, 야당이 저 지경이 되면 여당이 야당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보기에 '이 나라가 이대로 가도 되느냐' 하는 염려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개 여당이나 야당이나 고정 지지율이 한 30%는 된다고 보고, 나머지 40%를 가지고 선거를 뒤집고 하는 건데, 지금은 (야당) 고정 지지율이 30%도 안 나오지 않느냐"며 "그러니까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은) 극보수라고 할까, 이런 부분만 남았다고 봐야 한다. 저거 갖고는 정당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장동혁 대표에 대해 "현실 정치에 대한 이해도 없고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관에 대해서도 이해가 없는 사람으로 본다"고 혹평하며, 장 대표 측이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당 대표직 연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에 대해 "대한민국 정당사에 선거 져놓고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은 없다. 그건 윤석열 계엄령보다 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문제는 당 안에서 '장 대표가 정치 경험이 부족하니까 저 리더십으로는 이 중요한 선거를 못 치르겠다' 이런 이해가 일치돼야 되는데, 그 속에서도 또 장동혁을 옹호하고 체제를 유지하자(면서) '선거 앞두고 바꾸냐'는 명분을 내건다(는 것)"라며 "일반적으로는 그 말이 맞는데 지금 당 사태가 일반적인 사태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
이에 라디오 진행자가 '그러면 선거 전이라도 리더십을 바꿔야 된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 이사장은 "그게 옳다고 본다"며 "지금 전당대회에서 대표 뽑고 이럴 시간은 없지만, 비대위 구성이 어려우면 중앙선대위를 비대위 성격으로 바꿔서 지도부의 모든 권한을 중앙선대위에 넘기는 것(이 필요하다)"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중앙선대위를 제대로 꾸며야지 또 장동혁 체제 비슷하게 꾸려놓으면 그거는 꾸리나 마나"라며 "선대위는 현역들을 중심으로 꾸리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그렇게 꾸려서는 안 되고, 윤석열 비상계엄 체제에 속해 있었던 현역들은 다 빠지고 밖에서 정치를 잘 아는, 진영을 초월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어른들, 전문가들로 새로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장은 민주화운동기업사업회 이사장으로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 묻자 "피 흘리고 땀 흘리고 눈물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를 한꺼번에 걷어차 버리는 사태로 봐야 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해도 국민들 동의 정도가 '아, 그래? 이 정도 되면 비상계엄 내려야지' 하는 심정이 있어야 되는데, 모든 국민들이 '너무 엉뚱하다', '생뚱맞게 무슨 비상계엄이냐'(라고 하지 않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그게 너무 상식적인 얘기인데, 지금 국민의힘 상황을 보면 '사실은 불법 비상계엄이 별일 아니었다',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지금 광역단체장 후보가 돼 있고 아직도 당의 주류는 그분들"이라며 "그러다 보니 민심과 점점 멀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공부가 덜 된 것이다. 민주주의를 자기들 권력 유지에 필요한 대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그 사람들이 권위주의 체제에서 살아남았던 권위주의 체제의 산물들이지 않나. 나도 그 당에 몸담고 있었지만, 그 당 사람들이 대개 우리나라의 권위주의·독재정권 속에서 기득권을 유지했던 사람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진짜 민주주의에 대해서 체감을 못 하는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러니까 계엄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라며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딱부러지게 빨리빨리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의 재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이사장은 "재판에 임하는 태도가 국민들 마음에 썩 공감이 안 갈 것"이라며 "이 정도 되면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 내가 다 책임질 테니 내 명령에 따랐던 사람들은 내보내달라'고 일관했으면 그래도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괜찮은 사람이구나' 할 텐데, 끝까지 법정에서 '이건 아니고. 저건 기고' 따지난 모습이 별로 안 좋아 보인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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