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인프라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의 차량 긴급 호출(eCall) 공백을 해소하려는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이 위성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대안을 내놓았다.
ICT 융합 솔루션 기업 퓨잇(FuIT, 대표 김세호)은 위성 기반 차량 eCall 시스템 시제품 개발을 예정보다 1년 앞당기고, 지역 O4O 플랫폼 사업 확장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상용 eCall 시스템은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산간·해양 등 통신 음영 지역에서는 긴급 호출 기능이 제한되는 구조다. 위성 통신을 활용하는 방식도 존재하지만, 높은 데이터 비용과 효율성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퓨잇은 ‘sLLM(소형 언어모델)’ 기반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이 문제를 풀었다. 단말기 자체에서 사고 상황을 1차적으로 판단하고 핵심 정보만 전송하는 구조다.
이 접근 방식은 제한된 위성 대역폭 환경에서도 90% 이상의 분석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데이터 사용량을 줄이고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낮춘 점이 특징이다.
해당 기술은 2024년 CES에 출품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검증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실제 상용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은 향후 검증이 필요한 부분으로 남는다.
퓨잇은 eCall 기술과 별도로 지역 기반 O4O 플랫폼 ‘로컬바이브(LOCAL VIBE)’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안동, 양구, 진안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해당 플랫폼은 광고, 커머스, 공공사업 대행, 데이터 서비스 등 복수의 수익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실증이 완료되면 전국 70개 댐 지역으로 확산 가능한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공공 인프라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전략은 초기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민간 서비스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기술 개발 속도에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창업도약패키지’ 프로그램이 영향을 미쳤다. 퓨잇은 해당 지원을 통해 eCall 알고리즘 시제품 개발과 검증을 빠르게 마무리하며 전체 개발 기간을 1년 이상 단축했다.
조직 구성과 사업화 전략 측면에서도 지원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퓨잇은 향후 6~12개월 내 시범 운영 중인 3개 지역에서 플랫폼 검증을 완료하고, 가입자 50만 명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3억 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2027년에는 로컬바이브 전국 확산과 함께 eCall 시스템의 OEM 방식 글로벌 진출, Pre-A 투자 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세호 대표는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개발한 기술이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위성 통신과 AI를 결합한 안전 기술은 향후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다만 실제 시장에서의 성과는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비용 구조, 공공 협력 지속성, 글로벌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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