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한국기행’ ‘지금 아니면 못 먹어요’ 4부에서는 봄 멸치잡이가 한창인 경남 거제 외포항을 찾아간다. 멸치 조업 6년 차 신경환 선장과 선원들이 1km가 넘는 유자망을 털어 올리는 생생한 현장을 담는다.
갓 잡은 봄 멸치는 ‘밥 잘 주는 섬’ 이수도로 향하고, 민박집을 운영하는 정서운 씨가 멸치 회무침, 멸치조림, 멸치젓갈 등 봄 멸치 한 상을 차려낸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봄 멸치 먹어봤어요?'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 '한국기행' 지금 아니면 못 먹어요 4부 - 봄 멸치 먹어봤어요?
봄을 맞아 거제 외포항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으로 변한다. 항구에 빼곡히 정렬된 어선들은 시즌의 주인공인 봄 멸치를 잡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 반찬의 대표주자인 멸치는 연중 언제든 맛볼 수 있는 흔한 생선이지만 봄철에는 남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이 시기 멸치는 크기가 한층 커지고 신선한 횟감으로 즐길 수 있어 진미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어업에 종사한 지 40년이 지난 신경환 선장은 어려서부터 바다와 인연을 맺었다. 어린 나이에 생계를 위해 원양어선을 타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자연스럽게 해양 산업으로 발을 들였다는 것이다. 신 선장에게 멸치 조업은 올해로 6년째 경험이며 스스로를 아직 초보 단계의 선장이라 표현한다. 유자망 어법을 통해 이뤄지는 작업 현장에서는 선원들이 구호를 맞춰 1km를 넘는 거대한 그물을 힘껏 털어낸다. 그 순간 생동감 넘치는 은색 빛깔의 멸치떼가 그물 속에 가득 담긴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봄 멸치 먹어봤어요?'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이렇게 잡아올린 신선한 멸치들이 향하는 목적지는 1박 3식으로 유명한 이수도다. 이곳에서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민박 운영으로 보낸 정서운 씨는 남편이 어업으로 가져오는 멸치를 활용해 봄철이 되면 특별한 밥상을 차려낸다. 멸치 회무침 멸치조림 멸치젓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봄 멸치의 풍미를 담아낸다. 기름이 풍부하게 올라온 봄 멸치만이 선사할 수 있는 진정한 맛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매년 봄마다 거제 외포항에서 펼쳐지는 이같은 멸치 어업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어업인들의 삶 속에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봄철 제철 맞은 멸치, 한국 식탁에서의 역할과 특징
멸치는 청어목 멸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한국 연안 전역에서 어획되는 대표적인 소형 어종이다. 몸길이는 보통 5~10센티미터 내외이며 큰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회유성 어류다. 주로 연안 가까운 바다에서 서식하며 수온과 먹이 환경에 따라 이동 범위를 넓히는 특성이 있다.
한국에서 멸치는 대부분 건조 형태로 유통된다. 잡은 뒤 바로 삶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 수분을 제거해 저장성을 높인다. 이렇게 건조된 멸치는 상온에서도 비교적 오래 보관이 가능하지만 지방 성분이 포함돼 있어 산패를 막기 위해서는 냉장이나 냉동 보관이 일반적이다.
멸치는 크기와 용도에 따라 구분된다. 크기가 큰 멸치는 국물용으로 사용되며, 주로 다시(육수)를 내는 데 활용된다. 중간 크기는 조림이나 볶음에 쓰이고, 아주 작은 멸치는 반찬용으로 이용된다. 이러한 분류는 어획 시기와 성장 단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뉜다.
영양 성분 측면에서 멸치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이다. 특히 뼈째 먹는 특성 때문에 칼슘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영양 자료에 따르면 말린 멸치 100g에는 단백질과 칼슘이 다량 포함돼 있으며 칼슘 함량은 일반적인 생선류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과 타우린 등의 성분도 포함돼 있다.
멸치는 제철에 따라 상태가 달라진다. 한국에서 멸치는 봄과 초여름 사이가 대표적인 제철로 알려져 있다. 특히 4월부터 6월 사이에는 산란기를 앞두고 체내에 영양분이 축적되는 시기로, 살이 차고 지방 함량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이 시기에 잡힌 멸치는 건조했을 때도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산란이 끝난 이후에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멸치는 한국 식문화에서 기본 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국물 요리에서 육수를 내는 재료로 널리 사용되며,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국 등 다양한 음식의 기본 맛을 구성하는 요소로 활용된다. 또한 간장이나 고추장으로 양념해 볶음 반찬으로 섭취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멸치는 단순한 반찬 재료를 넘어 조리 전반에 쓰이는 기반 식재료로 기능한다.
멸치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널리 소비된다. 건조 멸치 외에도 액젓이나 발효 조미료의 원료로 활용되는 등 가공 형태가 다양하다. 이러한 활용은 멸치가 소형 어종이면서도 어획량이 많고 가공이 용이하다는 특성과 관련이 있다.
이처럼 멸치는 한국 연안에서 쉽게 어획되는 어종으로 제철 시기에는 영양과 품질이 모두 높아진다. 건조를 통한 저장성과 다양한 조리 활용성 덕분에 오랜 기간 한국 식탁에서 기본 식재료로 사용돼 온 수산물이다.
◈ 전국의 일상과 계절을 기록해 온 EBS1 장수 다큐멘터리 ‘한국기행’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854편 '지금 아니면 못 먹어요' 대표 사진. / EBS1 제공
‘한국기행’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과 그 안에서 이어지는 생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매주 하나의 큰 주제를 정한 뒤 5부작으로 나눠 방송하며, 각 회차는 약 30분 분량으로 구성된다. 지역마다 다른 삶의 방식과 정서를 차분하게 보여주는 형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극적인 장면이나 극적인 연출보다 현장의 실제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과도한 재현이나 인위적인 설정을 내세우지 않고, 실제 공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여기에 담백한 내레이션이 더해져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안정감 있게 전한다.
방송에서 다루는 공간은 산촌, 어촌, 농촌, 섬마을 같은 지역 공동체에 한정되지 않는다. 도시 골목과 생활 현장까지 폭넓게 비추며,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 문화와 주민들의 일상을 소개해 왔다.
현재 ‘한국기행’은 EBS 1TV에서 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매주 새로운 주제와 지역을 바탕으로 전국 곳곳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기행' 방송시간은 매주 월~금 오후 9시 35분이다. 방송 정보는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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