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군사정권 수장 출신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가 아웅산 수치(81) 국가고문에 대해 약 2주 만에 다시 감형을 실시했다.
30일(현지시간) 미얀마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수감자 1천519명을 사면·석방하는 한편 나머지 수감자들에 대해 남은 형기의 6분의 1을 단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특정 수감자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수치 고문이 이끌다가 군부에 의해 해체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전 고위 간부와 수치 고문의 변호인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수치 고문의 형량도 6분의 1이 줄었다.
익명의 변호인단 관계자는 수치 고문의 남은 형기가 18년을 조금 넘는 정도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앞서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취임 후 1주일 만인 지난 17일 대규모 사면과 함께 수치 고문의 남은 형기에서 6분의 1을 이미 줄였다.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잃고 군부에 의해 체포된 수치 고문은 부정선거·부패 등 다양한 혐의로 징역 3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수도 네피도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수감 생활을 해 오다가, 2023년 27년으로 감형된 바 있다.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지난 1월 NLD 등 야권을 배제한 '반쪽짜리 총선'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 세력을 앞세워 '압승'한 뒤 이달 초순 군복을 벗고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국제사회와 관계 개선을 위해 수치 고문 등 민주 세력과 반군을 향해 감형, 평화회담 제안 등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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