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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봉쇄는 폭격보다 어느 정도 더 효과적이다”며 “이란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핵 합의할 때까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란)은 꽉 막힌 돼지처럼 질식하고 있다. 상황은 그들에게 더 나빠질 것이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란 해상 봉쇄 해제를 위해 합의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 그들이 핵무기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한 합의는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이제 이란이 항복을 인정할 때”라고 했다. 이는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이 핵심 의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이란은 지난 26일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호르무즈를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고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은신으로 권력 공백이 생기면서 이란 내 초강경파가 이란의 핵 주권을 고수하는 등 핵 문제에 대한 내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 같은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보유 금지’를 명분으로 이번 전쟁을 시작한 만큼 미국의 수용 가능성은 애초 희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대치 장기화를 대비하는 양상이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장기적인 해상 봉쇄를 준비할 것을 참모진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유업계와 만나 해상봉쇄가 몇 개월 더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중재자를 통한 간접 협상 채널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란이 수정안을 며칠 내로 제시할 것으로 파키스탄 중재자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러시아 방문까지 마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으로 돌아가 이란 지도부와 협업해 수정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미국이 수용할 만한 수정안을 이란이 들고 오느냐가 관건이나 이란 핵 문제,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양측 입장 차가 극명해 협상 타결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불확실성 지속에 국제유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1% 오른 배럴당 118.03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충격이 발생한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덴마크 삭소은행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은 “상황이 끝날 기미가 없는 한 유가는 매일 몇 달러씩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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