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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57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감소했다. 뷰티, 생활용품, 음료 등 전 사업부에서 동반 부진이 나타난 영향이다. 닥터그루트 등 일부 브랜드의 해외 성과에도 불구하고, 면세 채널 축소와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등 유통 구조 재정비 과정에서 실적이 악화됐다.
핵심 사업인 뷰티 부문은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7711억원으로 1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43.2% 줄었다. 면세 물량 조절과 마케팅 투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
생활용품(HDB) 부문 역시 오프라인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0.9% 감소한 3979억원, 영업이익은 7.4% 줄어든 254억원을 기록했다. 음료 사업인 리프레시먼트 부문도 국내 소비 둔화와 전통 채널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6.8% 감소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같은 기간 매출 1조 2227억원, 영업이익 137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5%, 6.9% 증가했다. 더마 기반 브랜드 성장과 해외 시장 확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은 8.5%, 해외 매출은 5.8% 각각 증가했다. 특히 미주 지역과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의 각각 11.2%, 16.4% 증가하며 중화권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해외 매출은 0.9% 증가했지만, 국내 매출이 10%가량 빠지면서 전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다만 중국 매출은 14% 줄어든 반면, 북미 지역 매출이 35% 증가한 점은 체질 개선 신호로 읽힌다.
양사의 실적 희비는 전략 전환 속도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두 기업은 한한령과 중국 현지 브랜드의 부상(浮上)으로 동시에 타격을 입었지만, 대응 방식은 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마 브랜드와 디지털 채널을 빠르게 결합하며 글로벌 구조 전환을 서둘렀다. 에스트라, 코스알엑스 등 피부과학 기반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했고, 아마존과 틱톡샵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확장은 성과로 이어졌다. 기존 럭셔리·색조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피부 건강’ 중심으로 축을 옮긴 전략도 주효했다.
브랜드별 ‘킬러 카테고리’ 전략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라네즈와 헤라는 쿠션과 립 제품 중심으로 성장했고, 설화수는 선물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했다. 국내에서는 채널 효율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65% 급증하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연구개발 중심 전략을 추진하며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더후’의 NAD 기반 항노화 연구를 진행, 닥터그루트의 북미 확장 등을 통해 기능성 중심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닥터그루트는 북미 매출이 35% 증가하는 등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작년부터 면세를 중심으로 강도 높게 진행된 국내 유통채널 재정비 작업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R&D 기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과 디지털 시장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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