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보고서…"정치 탓 '우리편' 아닌 매체 탄압"
지구촌 추세 급속 악화…국가 과반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한국의 올해 언론 자유도가 세계 40위권으로 온전한 자유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국제적 비정부기구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30일 공개한 2026 세계 언론자유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이 조사대상 180국 중 47위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1위보다 14계단 올라간 수치로 언론자유 지수도 지난해 64.06점에서 올해 69.12점으로 개선됐다.
다만 언론자유지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제 있음'이란 평가를 받았다.
RSF는 국가별 언론 자유 환경을 평가해 '좋음', '양호함', '문제 있음', '나쁨', '매우 나쁨'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양호함'을 유지하다가 2024년부터 3년째 문제 국가로 분류됐다.
RSF는 한국의 언론환경에 대해 "포퓰리즘적인 정치적 성향이 언론인 혐오를 부추긴다"며 "정치 양극화로 '우리 편이 아닌' 매체는 탄압받는다"고 지적했다.
언론인들이 명예훼손 혐의로 위협을 받는 경우나 기업과 이해관계 때문에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 등도 문제로 제기됐다.
언론 자유도 지수는 정치적 맥락, 법적 체계, 경제적 맥락, 사회문화적 맥락과 안전 등 분야에서 언론 자유 전문가들이 RSF 설문지에 응답한 내용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RSF는 올해 보고서에서 글로벌 언론 자유도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RSF에 따르면 세계 언론자유지수 발표 이래 처음으로 전 세계 국가의 절반 이상(52.2%)이 언론 자유 측면에서 '나쁨' 또는 '매우 나쁨' 단계로 분류됐다
2002년 '나쁨' 이하 국가가 13.7%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언론 환경이 24년 만에 급격히 악화한 셈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며 언론자유지수 순위가 전년 대비 7계단 하락한 64위로 떨어졌다고 RSF는 지적했다.
전체 1위는 10년째 선두 자리를 지키는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중국은 178위, 북한은 179위로 아프리카 권위주의 국가인 에리트레아(180위)와 나란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시리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 정권의 붕괴 이후 순위가 177위에서 141위로 상승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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