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의 흥행 비결 중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낯섦에 있다. 대중에게 익숙한 톱스타 대신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는 신예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청자들이 오컬트라는 기괴한 세계관에 더 깊게 빠져들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필모그래피와 일상을 들여다보면 결코 낯설지 않은 탄탄한 내공이 숨어있다.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기리고〉 주역들의 TMI를 정리했다.
1. 서울예대 동문들이 이끄는 오컬트의 중심
기리고 출연진들 / 사진출처: 전소영 인스타그램
극 중 팽팽한 긴장감을 책임지는 두 주역, 전소영과 전소니는 비슷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자매는 아니며, 서울예술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먼저 주인공 ‘세아’ 역을 통해 생애 첫 주연을 맡았음에도 전소영은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설정상 육상선수의 배역을 잘 소화하기 위해 두 달간 육상 훈련을 받고 태닝을 했다고 한다. 또한 전소영이 출연하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은퇴요원+관리팀〉도 2026년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으로, 앞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전소영과 호흡을 맞춘 ‘햇살’ 역의 전소니 역시 같은 대학 출신으로, 이미 충무로가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다. 이번 햇살 역을 맡은 전소니는 곡성에서의 천우희, 파묘에서의 김고은의 계보를 이을 오컬트물의 명연기를 펼쳤다. 또한 전소니는 예술가 집안으로도 유명하다. 어머니는 과거 ‘바니걸스’로 활동하던 고재숙 씨이며, 여동생은 독보적인 음색을 가진 가수 전주니이다. 여기에 올해 인디 음악계의 강자 오존(O3ohn)과 결혼 소식을 전하며 예술가 가족의 면모를 완성했다.
2. 이 정도면 넷플릭스 공무원, 노재원
노재원 / 사진출처: 눈컴퍼니
이제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무조건 안다"는 평을 듣는 배우 노재원은 명실상부한 ‘넷플릭스 공무원’이다. 〈기리고〉에서 ‘방울’ 역을 맡은 그는 이미 수많은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정신병원에도 아침은 와요〉에서의 연민이 느끼지는 배역부터 〈살인자ㅇ난감〉에서는 살인범까지 넓은 연기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기리고〉는 그의 넷플리스 시리즈 7번째 출연작이었으며, 공개를 앞둔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 2〉까지 포함하면 무려 8개의 넷플릭스 작품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넷플릭스 콘텐츠의 든든한 조연으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셈이다.
3. '정변의 정석'을 보여준 아역 배우 출신, 이효제
사진출처: 이효제 인스타그램
‘하준’ 역의 이효제는 사실 잔뼈가 굵은 아역 배우 출신이다. 그는 어린 시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 강동원과 소지섭의 아역을 모두 두 번씩이나 맡았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당시에도 닮은꼴로 화제가 되었던 그는 〈기리고〉에서는 이른바 ‘오타쿠’ 역을 맡아 대변신을 보여줬다. 다른 작품에서의 훤칠한 모습을 보면 알아보지 못할 정도이다. 아역 시절부터 다져온 탄탄한 연기 기초는 이번 〈기리고〉의 복합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4. 아이돌 막내에서 장르물의 보석으로, 강미나
사진출처: 강미나 인스타그램
과거 '프로듀스 101'의 상큼한 막내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강미나는 이제 완벽한 배우로 거듭났다. 2017년 연기 데뷔 이후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말 그대로 신들린 빙의 연기를 선보이며 또 한 번의 변신에 성공했다. 그녀의 학창 시절 정보 또한 흥미로운데,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재학 당시 무려 3년 동안 NCT 마크, 오마이걸 아린과 같은 반 친구로 지냈다. '아이돌 강미나'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이번 오컬트 장르에서의 성장은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5. 이선호와 전소영의 뜻밖의 재회
사진출처: 백선호 인스타그램
극의 중심에 있는 전소영과 ‘건우’ 역의 백선호는 사실 이번이 첫 만남이 아니다. 두 배우는 2025년에 방영된 작품 《킥킥킥킥》에서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구면’이다. 전작에서 쌓았던 친분과 연기 케미스트리는 이번 《기리고》에서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서로의 연기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덕분에, 극 중의 팽팽한 긴장감과 미묘한 심리전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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