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공천자대회…"李대통령 간담 서늘할 승리로 총선·대선 발판 만들것"
장동혁, 지근거리 있었지만 불참하고 당 행사 진행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권희원 김준태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 지역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및 시·구의원 후보들은 30일 국회에 총집결해 '압승'을 결의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필승 결의 및 공천자대회'에 참석해 '원 팀'으로 출전해 승리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그는 흰 셔츠 차림으로 입장했지만 이내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조끼를 걸친 뒤 "빨간 옷을 입는 게 망설여지는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는 빨간색이다. 잘 입었죠?"라며 "빨간색 입고 한 번 이겨봅시다"라고 외쳤다.
이어 "어렵게 시작된 선거다. 뒤쫓아가는 선거다. 과거보다 몇 배 더 눈물과 피와 땀으로 얼룩진 선거를 치러야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바닥부터 치고 올라가는 역전승 드라마를, 이재명 대통령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줄 전국 승리와 함께 다음 총선, 다음 대선 승리의 발판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는 각을 세웠다.
오 후보는 "정 후보는 단 한 번도 박원순 전 시장,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망가뜨린 부동산 시장에 대해 진심 어린 반성을 하지 않았다"며 "서울시민은 (민주당이) 389개 42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정비사업 구역을 모조리 해제하고 '공급 빙하기'를 만들어놓은 것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성토했다.
나아가 "이 자리에 계신 후보들이 모두 당선돼 주택 빙하기를 돌파해 주택을 확실히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공천자대회에는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을 비롯해 서울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나경원·조은희·고동진·김재섭·박수민·박정훈·서명옥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내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나 의원은 "오세훈 후보를 정점으로 하나가 돼 달라"며 지원 사격을 했고, 배 의원은 "지방권력마저 (민주당의) 폭주에 내주지 않도록 처절한 각오로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은 "지방 권력까지 그들의 손에 넘어가면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에서 어떤 미래를 장담할 수 있겠느냐"며 "비록 우리가 쪼그라들어 금이 간 사발 종지처럼 보이지만 보수는 저력 있는 정치 집단이다. 오세훈이 변화와 혁신의 중심"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장동혁 대표와 서울이 지역구인 신동욱 의원 등 지도부는 이날 공천자대회가 열린 장소에서 도보 5분 거리의 국회 본관에 있었지만 불참한 채 소상공인연합회와 면담을 진행했다.
장 대표와 '절윤' 문제 등으로 갈등해온 배현진 시당위원장이 장 대표 측에 초청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는 장 대표를 지원 유세에 초청할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희는 자연스럽게 당 지도부와 노선을 달리하는 모습이 이미 비치기 시작했다"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공천자대회에 앞서 한국일보가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한국포럼'에 참석해 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조우했으며, 공천자대회를 마친 뒤에는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를 찾아 젊은 직장인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오후에는 관악구 서울마음편의점에서 정신건강을 테마로 한 '마음 체력 회복 서울' 공약을 발표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고립과 외로움까지 관리하는 '마음안전벨트'를 구축해 시민의 마음 체력을 근본적으로 보강하는 것이 골자로, ▲ 연간 10만 명의 시민들에게 민간 전문심리상담 바우처 제공 ▲ 고립·은둔 청년과 가족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 ▲ '손목닥터 9988'과 연계한 앱에 어르신들의 치매 점검 기능 탑재 등이 있다.
오 후보는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 구조에 분투했던 의인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해법이 있냐'는 질문에 "사회적 참사를 겪거나 목격하신 분들, 해결 과정에 투입됐던 분들이 트라우마를 겪을 확률이 높다. 당연히 치료·상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1호 공약으로 신체건강에 초점을 맞춘 '강철 체력, 활력 서울'을 공개한 데 이어 정신 건강을 챙기겠다고 나선 것은 고독사, 자살 등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거대담론보다 피부에 와닿는 이슈를 다뤄 표심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오 후보는 노동절을 하루 앞둔 이날 노동 공약으로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을 제시했다.
▲ 입원 시 생계 부담을 덜어주는 '입원생활비 지원' 확대 ▲ 심야 근로자를 위한 올빼미 버스 노선 확대 및 야간작업 특수건강검진 비용 지원 ▲ 야간근로자들의 아이 돌봄 지원 등이 포함됐다.
오 후보는 "아플 때 쉬지 못하는 현실, 돌봄 걱정으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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