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먼저 보고 판단…육군, 유·무인 복합체계로 경계·전투 전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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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먼저 보고 판단…육군, 유·무인 복합체계로 경계·전투 전면 전환

이데일리 2026-04-30 16:48: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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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충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이 인공지능(AI)과 드론·로봇을 결합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전방 경계작전에 실제 적용하며 전투 방식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감시와 경계, 일부 전투 임무를 무인체계로 대체함으로써 인력 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전투 효율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육군은 29일 충남 계룡대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 대상 정책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12·3 비상계엄 이후 육군이 중장기 방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2018년 아미타이거 구상으로 드론봇과 개인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한 전투체계를 준비해 왔다”며 “기술적 한계로 정체된 측면이 있었지만 현재는 전력화가 가시화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2028~2030년을 목표로 드론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대부터 군단까지 전 제대에 작전 목적에 맞는 드론 운용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드론은 개인화기처럼 전투원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핵심 전투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29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언론 정책설명회에서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육군)


육군은 현재 제5보병사단 GOP와 제23경비여단의 해안 경계작전에서 드론과 다족보행 로봇, AI 기반 감시체계를 결합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실험하고 있다. GOP 경계작전의 변화는 특히 상징적이다. 전방 철책을 따라 병력이 상시 배치돼 감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성능 CCTV와 열상장비, 각종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과학화 경계체계’가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다족보행 로봇이 투입되면서 기존 병력의 역할 일부를 대체하게 된다.

다족보행 로봇은 험준한 산악지형에서도 기동이 가능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까지 감시를 수행한다.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감시가 가능하고, 반복 순찰 임무를 대신 수행함으로써 장병들의 피로도와 위험 노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 GOP 현장에서는 로봇이 철책 인근을 이동하며 감시를 수행하고, 병력은 후방에서 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육군 5사단 장병들이 시범운용 중인 다족보행로봇과 함께 철책 이상 유뮤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육군)


해안·강안 경계작전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 등 광범위한 해안선을 담당하는 제23경비여단은 드론을 적극 활용한 경계작전을 수행 중이다. 해안은 지형이 넓고 은폐가 용이해 감시가 어려운 지역이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넓은 구역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다.

특히 드론은 절벽이나 암석 지대, 수풀 지역 등 기존 병력 접근이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진입해 정밀 감시를 수행한다. GPS 기반 위치정보와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지휘부와 공유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이는 단순 감시 수준을 넘어 ‘탐지→판단→대응’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되는 구조다.

전투 양상 역시 전환을 추진한다. 드론은 단순 감시를 넘어 타격까지 수행하는 전력으로 확대되고, 로봇은 위험지역 투입과 지원 임무를 맡는다. 유인 전력과 무인 전력이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 협동 전투’를 현실화 한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AI는 전장의 핵심 ‘두뇌’ 역할을 한다. 다양한 센서와 장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위협을 식별하고, 지휘관에게 최적의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이는 지휘결심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전투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육군 장병들이 훈련 중 유탄발사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사진=육군)


부대 운영 방식도 변화한다. ‘Army TIGER+’ 개념이 적용되면서 부대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병사 개인 장비부터 드론, 차량, 지휘소까지 모든 요소가 데이터로 연결돼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진다. 과거 단계별 보고 체계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생성된 정보가 즉시 공유되고 동시에 작전이 이루어지는 구조다.

일하는 방식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반복적인 행정업무는 자동화되고, 데이터 기반 업무 환경이 구축된다. 장병들은 모바일 기반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하고, AI는 자료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군 내부 운영 방식 자체를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하는 변화다.

이러한 전환을 총괄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육군은 본부에 장성급 참모조직인 ‘미래전략부’를 신설해 AI, 드론, 데이터, 네트워크 등 첨단 전력 도입과 운용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술 도입과 작전 개념, 조직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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