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민: 레진 소재의 반투명한 특성을 극대화한 'Haze' 시리즈를 통해, 가구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적 미니멀리즘과 소재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 문승지: 합판 한 장을 낭비 없이 사용하는 'Four Brothers' 시리즈처럼, 디자인의 심미성을 넘어 자원 순환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입니다
- 양태오: 한옥의 선과 여백 등 코리안 헤리티지를 현대적 생활 양식에 맞게 재구축하여, 일상의 공간을 예술적 사유가 머무는 품격 있는 장소로 탈바꿈시킵니다
- 하지훈: 전통 소반의 형태에 알루미늄 등 신소재와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전통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임을 증명하며 현대화를 이끕니다
박원민: 무채색의 질감으로 빚어낸 시적 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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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민 디자이너의 헤이즈 시리즈 / 이미지 출처: wonminpark.com
박원민 디자이너의 헤이즈 시리즈 / 이미지 출처: wonminpark.com
박원민 디자이너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파리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갤러리의 러브콜을 받는 작가입니다. 그의 시그니처로 불리는 시리즈 ‘Haze’는 레진 소재가 가진 반투명한 특성을 극대화 하여 활용한 작품입니다. 그는 반투명한 마감을 통해 안개가 낀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죠. 따라서 때로 그의 작업은 가구보다는 조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색상의 레진 판재를 기하학적으로 결합하여 완성하는 그의 가구들은 빛의 각도에 따라 그 깊이와 색감이 미묘하게 변하는 특징이 있죠. 박원민 디자이너는 소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오직 선과 면 그리고 색채의 중첩만으로 공간을 압도하는 힘을 보여줍니다. 차가운 산업 재료에서 따뜻한 서정성을 끌어내는 그는 금속, 세라믹, 유리와 돌 등 다양한 재료로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문승지: 디자인에 담은 지속 가능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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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한 Four Brothers, 2012 / 이미지 출처: @mun_seungj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문승지 디자이너의 Crispy Rice Collection, 20202 / 이미지 출처: @mun_seungj
문승지 디자이너는 디자인의 심미성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경제적 효율성을 가구에 담아내는 스토리텔러입니다. 그는 디자인 그룹 팀바이럴스를 이끌며 지속 가능한 제품 디자인은 물론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공간 디자인에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죠. 그는 가구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Four Brothers’ 시리즈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이 작품은 합판 한 장을 낭비 없이 완벽하게 사용하여 네 개의 각기 다른 의자를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꽤 명확합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생각하는 일련의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코스(COS)와의 협업에서도 그는 가구가 가진 구조적 아름다움과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결합하여 대중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는 작업을 통해 실험적이지만 실용적이고, 간결하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양태오: 동양의 미학으로 완성한 현대적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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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양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버켄스탁 도산점 / 이미지 출처: @teoyang
태오양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버켄스탁 도산점 / 이미지 출처: @teoyang
태오양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버켄스탁 도산점 / 이미지 출처: @teoyang
인테리어 디자인과 가구 디자인을 넘나들며 코리안 헤리티지의 현대적 계승을 가장 세련되게 풀어내는 인물로 꼽히는 양태오 디자이너. 그는 한국 전통 가구가 지닌 비례미와 여백의 미를 현대적인 생활 양식에 맞게 재구축하는 작업에 탁월하죠. 그가 디자인한 가구들은 한옥의 창살이나 기와의 곡선, 청자의 빛깔 등에서 영감을 받아 극도로 절제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과거의 유산을 박물관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소파, 테이블, 조명 속에 녹여내어 생활 속의 전통을 실현합니다. 동양의 정적인 아름다움과 서양의 모던한 감성이 공존하는 그의 가구는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죠. 양태오의 가구는 공간에 놓이는 순간 그곳을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예술적 사유가 머무는 품격 있는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훈: 전통 소반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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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훈 디자이너의 소반 시리즈 / 이미지 출처: jihoonha.com
하지훈 디자이너의 소반 시리즈 / 이미지 출처: jihoonha.com
하지훈 디자이너는 한국 디자인의 뿌리를 단단히 지키면서도, 최첨단 기술과 신소재를 과감히 도입하여 전통의 현대화를 이끄는 선구자입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업인 ‘소반(Soban)’ 시리즈는 전통 소반의 형태를 유지하되, 알루미늄이나 폴리카보네이트 같은 현대적 소재를 사용하여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그는 전통 공예가 가진 장인 정신을 존중하면서도 기계 공정의 정교함을 결합하여 누구나 일상에서 전통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물결치는 듯한 유기적인 곡선이 돋보이는 그의 의자나 벤치는 한국적 미감이 얼마나 유연하게 현대 디자인에 녹아들 수 있는지를 증명하죠. 하지훈의 작업은 "전통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것” 임을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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