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봉쇄 조치 '연장' 소식에 유가 120달러 돌파...4년 만에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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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봉쇄 조치 '연장' 소식에 유가 120달러 돌파...4년 만에 최고가

BBC News 코리아 2026-04-30 16:28: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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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의 풍경
Getty Images
원유는 휘발유와 디젤의 핵심 원료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봉쇄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29일(현지시간) 유가가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29일 배럴당 120달러(약 17만원)를 넘어섰다. 장중 한때 122달러까지 치솟으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를 비롯한 주요 에너지 기업 경영진들이 지난 28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번 분쟁이 미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시장은 이번 회의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에너지 업계 경영진은 미국 내 에너지 생산, 베네수엘라 내 상황 진전, 원유 선물시장, 천연가스, 해운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논의했다.

또한 이번 회의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에너지 업계 임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업계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회의에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경제를 더 압박하고자 현재 진행 중인이란 항만 봉쇄를 연장할 준비를 하라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이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을 계속 방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유가는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세계 주요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몇 주째 사실상 폐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2월 28일부터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전 세계 석유 및 액화 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이 해협의 선박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달 초 이란 당국은 해협에 접근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모든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차단하거나 되돌려 보내겠다고 맞대응했다.

BBC Verify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 항구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된 선박 가운데 최소 4척이 미국의 해상 봉쇄선을 통과했다.

유가는 최근 몇 주간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으나, 여전히 전쟁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을 발표한 이후인 4월 17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보다 앞선 8일,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가는 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이후 미국이 봉쇄를 지속하면서 지난 12일 동안 국제 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의 자산관리사 '퀼터'의 투자 전략가인 린지 제임스는 이번 전쟁의 영국 내 영향은 지금까지 주로 휘발유 및 디젤 가격 상승으로만 나타났으나, "공급이 재개되지 않은 채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갈수록 실제 물량 부족 현상과 각종 상품 가격 급상승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경제는 급격한 물가 상승, 통화 가치 하락, 석유 수출 중단 전망 등이 얽히며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이란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물가상승률은 53.7%까지 치솟았다. 이란 리알화의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이란 정부는 이번 전쟁의 직간접적 여파로 자국민 약 200만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이 며칠째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어서 정신 차리고" 합의에 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압박하고자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연장"을 준비하라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재개 혹은 분쟁에서 철수하는 선택지 대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란 경제와 석유 수출을 계속해서 압박하는 봉쇄 연장을 선택했다.

28일 이란 측은 대체 무역로가 있기에 이러한 봉쇄를 견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28일) 세계은행은 만약 이란 전쟁으로 인한 최악의 혼란이 5월에 끝난다고 하더라도 에너지 가격은 2026년에 24% 급등해 4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29일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1.2%, 프랑스 CAC 지수는 0.39%, 독일 DAX 지수는 0.27% 하락 마감했다.

미국 S&P 500 지수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쟁 초기 특히 큰 충격을 받은 아시아 증시의 경우 29일 대부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증권사 'XTB'의 리서치 담당자 캐슬린 브룩스는 "금융 시장은 이제 봉쇄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보도: 베흐랑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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