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코스피가 장중 675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6600선을 지키지 못한 채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과 미 빅테크 훈풍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환율 상승 등 대외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675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으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쏟아지며 결국 6600선을 내줬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조460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61억원, 2836억원을 순매수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으나, 연준은 성명서에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일부 반영해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하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는 4월 들어 급등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 물가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연준이 공식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제 유가는 공급 불안 우려 속에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수용 전까지 해상 봉쇄를 지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29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배럴당 119.76달러까지 치솟아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6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 역시 전장보다 6.95% 폭등한 배럴당 106.88달러를 나타내며 고유가 장기화에 대한 시장의 공포를 키웠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매파적 FOMC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을 소화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장중 23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다만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43%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특징주로는 SK스퀘어(+1.33%)가 순자산가치(NAV)의 97%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의 가치 상승과 추가 성장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올라섰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가 하락으로 돌아서자 저가 매수세도 거세게 유입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의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으로 해석되는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29일 기준 36조682억원으로 집계돼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7.91포인트(-2.29%) 내린 1192.3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553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63억원, 3051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483.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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