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이 2개월 연장됐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절차가 속도를 낸 것이 주효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NS홈쇼핑)과의 본계약(SPA)은 다음 주 중 체결될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30일 홈플러스 회생 사건에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기존 5월 4일에서 7월 3일로 약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 절차와 후속 조치가 제대로 마무리되길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재판부는 슈퍼마켓 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양수도계약 체결을 앞둔 점, 홈플러스 관리인이 양수도계약이 체결되면 추가 긴급운영자금(DIP) 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곧바로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홈플러스 관리인은 작년 12월 DIP 금융을 통한 3000억원 신규 차입 및 슈퍼마켓 사업 부문 매각 등을 담은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이 계획안의 가결 기한은 원칙적으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로부터 1년 후인 지난 3월 4일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홈플러스 슈퍼마켓 부문 매각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등 이유로 1차 연장을 허가했다. 이후 이달 23일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
법원의 연장 승인이라는 가장 큰 선결 조건이 해결됨에 따라 홈플러스와 하림그룹 간의 SPA 체결이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제도적 회생 기한은 벌었지만 홈플러스의 내부 자금 사정은 촌각을 다투고 있다. 익스프레스 매각 본계약이 다음 주에 체결되더라도 실제 매각 대금이 회사로 유입되기까지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4개월이 넘는 장기 회생절차 여파로 홈플러스는 이미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앞서 투입한 1000억원은 밀린 공과금과 1~2월 직원 급여로 전액 소진됐다. 상품 공급 차질과 매출 감소가 누적되면서 3, 4월 직원 급여마저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대형마트 본업의 영업 유지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자사가 보유한 핵심 부동산 자산 대부분을 신탁 담보로 쥐고 있는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에 긴급 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하며 사실상 읍소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현 시점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체는 메리츠금융 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며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회수가 예정된 상황에서의 브릿지론 및 DIP 금융은 회생절차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금융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익스프레스 매각 마무리와 구조혁신을 통해 회생을 완수하는 것이 채권 회수 극대화 측면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경로”라며 “메리츠금융 그룹이 회수 가능성과 회생가치를 함께 고려한 전향적인 결정을 신속히 내려줄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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