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카드값 322조원…백화점 웃고 마트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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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카드값 322조원…백화점 웃고 마트는 울었다

투데이신문 2026-04-30 15:41: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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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쇼핑백을 든 시민 [사진제공=뉴시스]
명품 쇼핑백을 든 시민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올해 1분기 카드 승인액이 322조원을 넘어서며 소비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이를 전반적인 소비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여행 등에는 지출이 몰린 반면 대형마트 등 생활형 소비 채널은 부진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모든 영역에서 지갑을 연 것이 아니라, 쓸 곳과 아낄 곳을 더 뚜렷하게 구분하고 있다는 의미다.

30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32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승인건수는 72억건으로 5.1% 늘었다.

승인액 증가율이 승인건수 증가율을 웃돈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카드 사용이 단순히 더 잦아졌다기보다 한 번 결제할 때 쓰는 금액이 커졌을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물가와 일부 업종의 가격 상승, 여행·교통 분야의 선결제 수요 등이 승인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엔 지갑 열고, 마트선 허리띠 졸랐다

업종별로는 소비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백화점 매출은 2월 30.3%, 3월 10.1%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1월 26.6%, 2월 10.6%, 3월 32.5% 감소했다.

같은 유통업종 내에서도 소비가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백화점은 의류·명품·화장품 등 선택 소비 중심인 반면, 대형마트는 식료품과 생필품 비중이 높다.

이는 고가·선택 소비가 유지되거나 확대된 반면, 생활형 소비에서는 가격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형마트 부진에는 온라인몰, 창고형 할인점, 식자재마트 등으로의 소비 분산 영향도 함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교통 증가에 섞인 선결제 수요 ‘눈길’

여행·교통 관련 소비도 증가세를 보였다. 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가운데 여행·교통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이는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이어지고, 봄철 연휴를 앞둔 항공권·숙박 예약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지표는 결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된다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항공권과 숙박은 실제 이용보다 앞서 결제되는 경우가 많아, 향후 소비가 일부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류할증료나 환율 상승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 전에 미리 결제하려는 수요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숫자는 늘었지만…지갑은 골라 열렸다

종합하면 1분기 카드 승인실적은 소비 증가와 함께 ‘선택적 지출’ 경향이 강화된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백화점·여행·온라인 서비스 등에는 지출이 집중된 반면, 대형마트 등 생활형 소비 채널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소비자들이 필수 지출에서는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경험·취향 중심 소비에는 지출을 이어가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승인액만 보면 소비가 회복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업종별로는 차이가 크다”며 “소비자들이 모든 영역에서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지출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도 “여행·교통 결제 증가의 경우 수요 회복과 선결제 효과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 카드 실적은 총액보다 어떤 업종에서 얼마나 쓰였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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