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이스라엘 보안업체 인용 보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이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뒤 쿠바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해커들이 미국 주재 쿠바 대사관을 해킹해 당국자 수십명의 이메일 내용을 빼내 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업체 갬빗 시큐리티를 인용해 중국 해커들이 지난 1월부터 주미 쿠바 대사와 정치·정보 담당 외교관 등 68명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해커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메일 플랫폼인 익스체인지 서버의 오래된 취약점들을 이용해 대사관 측 보안망을 우회했고, 당국자들의 '받은 편지함' 전체를 내려받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해커들은 같은 시기에 베네수엘라 정부·외교부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이들이 중국의 국가 지원 사이버 스파이 활동과 관련 있는 도구·기술·인프라를 썼다.
이밖에 미국 텍사스 보건사회복지 시스템을 포함해 전 세계 정부·민간 서버들도 공격 대상이 됐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미국은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쿠바에 대한 봉쇄 수위를 급격히 올린 상태다. 미국이 해상을 통제해 석유가 수입될 수 없도록 차단하면서 쿠바 전역은 극심한 전력난과 경제난·의료난에 직면해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해킹은 국가가 지원하는 스파이 활동의 추세를 보여준다면서 "세계적 사건의 세부 내용을 빨아들이기 위해 구식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이용해 신속히 대규모로 작전한다"고 봤다.
갬빗 시큐리티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커티스 심프슨은 "이번 해킹은 세계적 사건들이 어떻게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활동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앤트로픽의 미토스 등 인공지능(AI) 모델의 발달로 공개적으로 알려진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악용하는 행위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미 쿠바대사관 및 중국대사관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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