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문제'·'경성백경'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괴물의 시대 = 서재정 지음.
국제정치학계에서 활동하며 한미동맹과 동북아시아 국제질서 등을 연구해온 저자가 21세기 미국의 패권 전략과 한반도 안보 환경 사이의 구조적 딜레마를 진단한다.
9·11 사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 미국의 대외 전략은 동아시아 질서를 재편하며 한반도 정세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책은 탈냉전 이후 미국의 세계 전략과 긴밀하게 맞물려온 한반도 안보 환경을 시기별로 점검하며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저자는 트럼프의 귀환과 세계질서 재편은 그동안 누적된 국제질서의 균열을 극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현실이지만 이 시기를 기존 안보 구도가 강제해온 질서를 흔들고 전환의 가능성을 열 기회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창비. 320쪽.
▲ 태어나는 문제 = 에릭 L. 피터슨 지음. 김하현 옮김.
유전학적 방법으로 인간을 개선하고자 연구하는 학문인 우생학의 기원과 전개, 오늘날의 의미를 조망한 책.
'우생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은 20세기 초 "어떤 종이든 나쁜 개체보다는 좋은 개체가 되는 것이 더 낫다.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우생학은 건강한 아이를 원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욕망에서 시작됐지만, 인종주의·전체주의와 결합해 악용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인종과 과학의 역사적 관계를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는 인간의 가치를 유전자로 평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사회를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생학이라는 이름으로 제도화됐는지 추적한다.
유전학이 특정 시대의 극단적 이념이나 비정상적 광기가 만든 기괴한 신념이 아니라, 과학 발전과 함께 시대에 따라 변주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유산임을 보여준다.
낮은산. 372쪽.
▲ 경성백경 = 김은주 지음.
서울에 남은 경성의 건축 공간 100곳을 통해 식민지 역사의 지워진 공간과 시간의 흔적을 되짚는다.
1920년대 경성의 전차 노선을 기준으로 건축물 100개를 선정하고, 각 건물이 언제 어떤 배경에서 세워졌으며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 역사적, 건축적 맥락에서 살펴본다.
문화역서울284가 된 경성역,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인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점,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으로 사용되는 경성재판소를 비롯해 여전히 서울 곳곳에 있는 일제강점기 건축물을 다시 본다.
단순히 건축물의 외형과 양식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적 배경과 설계 의도, 식민 권력과의 관계를 함께 추적한다.
동녘. 6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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