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조국과 한동훈의 운명…평택을·부산북갑 ‘대권 예선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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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조국과 한동훈의 운명…평택을·부산북갑 ‘대권 예선전’ 시작됐다

투데이신문 2026-04-30 12:04: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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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오늘의 주요 이슈를 사실-맥락-관점의 세 축으로 풀어드립니다. 음악에서 ‘피처링’은 협업과 도움을 뜻하고, 저널리즘의 Feature는 단순 속보가 아닌 깊이 있는 맥락과 스토리를 다룹니다. 〈뉴스 피처링〉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담아 뉴스의 본질과 함의를 알기 쉽게 풀어내 여러분의 뉴스 생활을 입체적으로 피처링 해드리겠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 을 재선거 후보가 26일 오전 경기 평택시 안중교회를 방문한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조국혁신당]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 을 재선거 후보가 26일 오전 경기 평택시 안중교회를 방문한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조국혁신당]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6·3 재보궐 선거가 ‘미니 총선’으로 불릴 만큼 판이 커진 가운데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이 사실상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체 14곳 중 13곳이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이 두 곳의 결과가 향후 정치 재편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입니다.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은 원래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였지만 대권주자들이 나서면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후보들의 지지율도 엎치락뒤치락 중이어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5자 구도의 대진표가 확정된 평택을은 박빙 승부가 예상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거쳐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한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평택에서 3선을 한 유의동 전 의원을 공천했습니다. 여기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고심 끝에 평택을을 택해 뜨거운 3파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출마했습니다. 이들은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기존 보수-진보 주자들의 표를 잠식할 수 있고 지지율도 10% 전후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프레시안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국 후보가 23.4%, 김용남 후보가 21.4%, 유의동 후보가 21.2%를 기록했습니다. 오차 범위(±3.7%포인트) 이내였습니다. 황교안 후보와 김재연 후보도 각각 12%, 9.4%로 적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ARS 조사,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 후보가 1위를 했지만 일부 조사에서는 김용남 후보가 앞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 후보는 29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평택을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여론조사 꽃’의 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지금 평택시민들이 보여주시는 지지는 저 개인에 대한 응원보다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자 평택의 발전을 가져오라는 준엄하면서도 진심 어린 명령”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여론조사 순위에 도취하지 않겠다. 오직 선거의 본질인 ‘시민의 삶’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4일 경기 평택 안중읍 동신3차 아파트 경로당에서 어르신 유권자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4일 경기 평택 안중읍 동신3차 아파트 경로당에서 어르신 유권자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조국혁신당]

이에 조 후보는 ‘1위를 내주었다’는 여론조사를 발표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평택에서 만나는 분들이 지금까지 평택이 전국적 조명을 받은 적이 없는데 정치 1번지가 되어서 좋다, 평택의 숙원사업을 해결해줄 사람이 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꼭 하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조 후보는 자신이 1위를 기록한 조사에 의미를 부여하며 김 후보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권주자’ 조 후보는 자신이 당연히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해야 하는데 여론조사꽃의 결과에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가 초반부터 김용남 후보를 너무 띄워주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 후보의 평택을 공천을 전후해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2019년 조국 법무부 장관 청문회 때 거세게 몰아붙인 김 후보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공격한 바 있습니다.

이 멘트 하나로 김용남 후보는 단박에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조국 후보의 법무부 장관 청문회 때 제기되었던 각종 의혹도 재소환되고 있습니다. 조국 후보측으로서는 건드려서는 안 될 벌집을 먼저 건드린 셈입니다.

진보진영의 한 전략 관계자는 “조 후보측이 먼저 김용남 후보에게 선제공격을 한 것이 두 사람을 동급의 경쟁자로 만들어 버렸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보면 사람들은 다윗을 주목하지 골리앗에는 관심이 없다. 언더독 효과에 환호하고 관심을 보인다”라면서 “조 후보가 철저하게 김 후보에 대해 무관심으로 대응하며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견제나 평택 발전으로만 초반 프레임을 짜나갔으면 김 후보가 지금처럼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김 후보의 입을 더 주목한다. 김 후보가 꽃놀이패를 잡았다. 변수는 말실수나 김 후보가 보수진영이나 검찰에 있을 때의 과거사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5월 17일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이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집중유세에서 이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5월 17일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이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집중유세에서 이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평택을의 변수는 단일화에 있습니다. 보수진영은 유의동 후보가 크게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 필요성이 덜 하지만 진보진영은 김 후보와 조 후보의 지지율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막판에 유 후보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높아지면 단일화 요구가 분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유 후보가 황교안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총력전을 펼칠 경우 진보진영 후보들은 더욱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유의동 후보는 황교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거는 단언할 수는 없다. 현재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깝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황교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용남, 조국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꽤 보이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 후보는 지난 27일 “진보·개혁 정당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김용남 후보의 잠재력과 인지도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집권여당의 대표주자로서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와 동반당선되는 것을 전제로 평택 지역 발전 공약을 적극 개진할 경우 적잖은 표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각종 유튜브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면서 주목받은 논리적 언변과 함께 섭외 1순위의 대중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국 후보가 앞으로 김용남 후보를 계속 때리며 네거티브를 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차원에서 ‘김용남 견제’를 하면 할수록 김 후보의 몸집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조국 후보의 선거 전략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국에 집중하느냐, 김용남을 때리느냐’ 중에서 택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5월 26일 김용남(왼쪽) 전 의원이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5월 26일 김용남(왼쪽) 전 의원이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번 선거에서 조국 후보는 ‘이겨도 본전’일 수 있습니다. 대권주자 반열에 이미 올랐고 승리를 당연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바짝 엎드려 각개전투를 하지 않고 고공전만 펼칠 경우 의외의 일격을 맞을 수 있습니다. 조 후보가 패배한다면 대권 도전은커녕 조국혁신당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보진영의 한 정치 컨설턴트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조국 저격수 김용남을 평택을에 맞붙게 한 것은 그가 합당 시너지 효과를 별로 줄 수 없고 대권주자로서도 예전만큼의 위세를 떨치기 어렵다고 보고 저격 카드를 내민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조국 후보가 패배한다면 친문진영에서도 다른 대권주자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국 후보로서는 이번 선거가 정치 생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일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 북갑도 ‘대선급 라인업’이 완성됐습니다. 민주당은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전격 투입했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정면 승부를 택했습니다. 여기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까지 가세하며 3자 구도가 굳어지는 양상입니다.

29일 하정우 후보는 민주당 인재영입식 뒤 곧바로 부산에 내려가 지역민들을 만났습니다. 하 후보는 “부산 사투리를 쓰면서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신인답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는 평가에 고무돼 있습니다.

지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붙임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여기에 지지율까지 1위를 달리고 있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바짝 긴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상인과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하 전 수석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상인과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하 전 수석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하 후보 35.5%, 한 후보 28.5%, 박민식 후보 26%로 나타났습니다(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3.5%p,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 후보로서는 전재수 의원이 3선을 하면서 닦아놓은 탄탄한 조직을 오롯이 물려받는 데다 전 의원과 부산시장 선거 ‘러닝메이트’로 뛴다면 신인의 약점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초반 하정우 후보의 기세에 한동훈 후보측은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대권주자이긴 하지만 부산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데다 전통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 프레임’까지 덧씌워져 있어 개인기로만 돌파하기에 버거운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 박민식 후보가 이 지역에서 금배지를 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보수표심을 상당부분 잠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평택을은 진보진영 후보 간 단일화가, 부산북갑에서는 보수진영 후보끼리의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쫓겨나긴 했지만 대표를 지낸 경력의 대권주자이다 보니 당내에서는 무공천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역 의원들 중 상당수는 ‘보수 단일화’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민식 후보는 “단일화 요구는 주민들에 대한 모욕이다.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벌며 단일화 유도를 할 전망입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치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후보의 국회 입성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하더라도 물귀신 작전으로 한 후보까지 낙마하게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또한 한-박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지 않는 점도 단일화 가능성을 낯추는 요인이 됩니다. 단일화를 할 경우 패배한 쪽의 지지층이 승리한 후보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양측의 정치 지향점이 중도와 우익으로 엇갈려 이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하정우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신인의 패기로 덤빌 경우 한-박 후보가 고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진영에서는 갈수록 단일화 요구가 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 후보가 승리한다면 차기 대권으로 가는 직행 티켓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패배한다면 정치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로 타격이 클 전망입니다.

평택을과 부산북갑, 두 전장의 승패가 여의도의 대권 지형을 다시 그리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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