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이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의 광고 탑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외부 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도 가동에 들어갔다.
29일(현지시간) 진행된 알파벳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필립 쉰들러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제미나이 광고 도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수십억 이용자에게 다가가려면 광고가 늘 핵심적 확장 수단이었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쉰들러 CBO는 현재 수익화 우선순위가 제미나이 앱보다 검색 기반 챗봇 'AI 모드'에 놓여 있다면서도 "AI 모드에서 효과가 입증된 광고 형식은 제미나이 앱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당장은 유료 구독 확대에 집중하며 광고 계획 공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제미나이에 광고가 붙으면 무료·저가 요금제 이용자 대상 광고를 운영 중인 오픈AI 챗GPT에 이어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반면 앤트로픽은 오픈AI의 광고 정책을 비꼬는 캠페인을 내세우며 자사 AI에는 광고를 싣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의 직접 판매 개시 소식도 같은 날 공개됐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금융권과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수요가 커지면서 선별된 고객사 데이터센터에 TPU를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구글 클라우드를 통한 연산 용량 임대 방식만 제공해오던 전략에서 선회한 것이다. 이로써 구글은 엔비디아·AMD 등 기존 강자들과 AI 칩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아낫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당 계약 매출이 올해 말부터 일부 인식되고 대부분은 2027년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섰다. 알파벳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천99억 달러(약 163조 원)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LSEG 전망치 1천72억 달러를 상회하며 2022년 이후 최고 분기 성장률을 달성했다. 주당순이익(EPS)은 5.11달러로, 시장 컨센서스 2.63달러의 두 배에 육박했다.
클라우드 부문 약진이 특히 눈에 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63% 급증한 200억2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억 달러 벽을 허물었다. 시장 예상치 180억5천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22억 달러에서 66억 달러로 세 배 증가했다. 피차이 CEO는 "기업용 AI 솔루션이 처음으로 클라우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며 "AI 투자와 풀스택 전략이 전 사업 영역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고 자평했다.
핵심 사업인 검색 부문 매출은 604억 달러로 19% 성장했고, 유튜브 광고 수입은 98억8천만 달러를 올렸다. 반면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가 속한 기타 부문은 4억1천100만 달러로 소폭 줄었다. 기업용 AI 모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의 유료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직전 분기보다 40% 증가했으며, 유튜브·AI 등 개인 유료 고객은 3억5천만 명에 달한다고 피차이 CEO가 덧붙였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도 지속된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750억∼850억 달러에서 800억∼900억 달러로 50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천문학적 투자 여파로 1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01억1천600만 달러로, 지난해 3·4분기(각 244억6천100만·245억5천100만 달러)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호실적 발표 직후 알파벳 클래스A 보통주는 시간외 거래에서 7.2% 이상 치솟아 미 동부시간 오후 8시 기준 375.2달러까지 올랐다. 정규장에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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