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정점을 입증했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이례적인 수익성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8700억원, 영업이익 57조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2%, 영업이익은 756% 급증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률은 42.75%에 달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이 사실상 견인했다. DS부문 매출은 8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3조7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약 94%를 차지했다. 특히 메모리 사업은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겹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HBM4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SOCAMM2를 동시에 양산하고, PCIe Gen6 SSD를 적기에 개발하는 등 기술 리더십도 강화했다. 시스템LSI 역시 플래그십 SoC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고, 파운드리는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컴퓨팅(HPC) 중심 수주를 이어가며 사업 기반을 유지했다.
반면 스마트폰·TV·가전을 포함한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TV 수요가 실적을 지탱했지만, 원가 상승과 관세 부담 등으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생활가전 역시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 영향이 이어졌다.
2분기에도 반도체 중심의 실적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추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HBM4E 샘플 공급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서버용 D램과 SSD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 글로벌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IT 제품 원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이 단순한 호황을 넘어, AI 중심 반도체 구조로의 전환이 본격화된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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