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6개월 만에 재선 도전 공식화
“정당 아닌 사람 보고 선택해달라”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이 지난 29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이 국민의힘 제명 6개월 만에 무소속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준비되지 않고 경험 없는 초년생 어공에게 사상을 맡길 수 없다”며 국민의힘 공천 후보를 직접 겨냥하는 한편 “재선을 끝으로 구청장직을 물려주겠다”는 용퇴 선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조 구청장은 지난 29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투명한 밀실 공천으로 신뢰를 잃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공천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며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 조병길은 어느 정당의 후보가 아니다. 오직 사상구민의 후보”라고 선언했다.
◆ 9급서 구청장, 38년 공직 인물론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동사무소 직원, 구청 계장·과장·국장을 거쳐 구의원·구의회 의장, 구청장에 오른 이력이 그의 핵심 카드다. 지난 구청장 선거에서는 상대가 부산시의회 의장이었음에도 약 63%의 득표율로 압승한 전력을 내세웠다. “당선 후 지방행정을 공부하고 연습해야 하는 다른 후보들과 나는 다르다”며 경험 있는 행정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인이 된 장제원 전 국회의원도 언급했다. “그분과 함께 설계하고 공약을 만들었던 사업들이 지금 추진 중이고, 누구보다 그분의 뜻을 잘 이해한다”며 지역 정서 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진보·보수 양쪽 모두에서 조병길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 경부선·제2청사 완수가 출마 이유
조 구청장은 선언문 낭독에서 1기 임기 중 성과를 집중 부각하며 ‘계속성’을 출마의 명분으로 삼았다. 백양산 자연휴양림 유치 및 착공, 삼락생태공원 지방정원 지정에 이은 국가정원 지정 용역 착수, 부산시 제2청사 착공, 47년 만의 덕포동 한일시멘트 공장 철거 진행 등을 열거했다. 특히 제1호 공약이었던 경부선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통과돼 정부 종합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4대 공약도 제시했다. ▲주요 정책을 주민이 결정하는 ‘주민주권 시대’ 개막 ▲경부선 철도 지하화 후 철로변 재생사업을 통한 단절된 생활권 연결 ▲의료·보건·복지를 통합하는 ‘돌봄 1등 도시’ ▲사상공단 재편을 통한 미래 사상 재설계가 골자다.
◆ 개혁신당 손 뿌리치고 무소속 택해
개혁신당 영입 제의에 대한 질문에 조 구청장은 “접촉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새 당에 입당하는 것보다 깨끗하게 무소속으로 주민들의 심판을 받는 것이 낫겠다는 주변의 권유가 많았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3일 재개발 사전 정보 이용 의혹을 이유로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한 바 있다.
무소속의 국비 확보 한계에 대한 우려에는 “구청장 재임 중 직접 발로 뛰며 국비 사업을 확보한 경험이 있고, 여야를 넘나들며 협치할 정치력을 갖추고 있다”며 “무소속으로 당선되더라도 오직 사상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 보수표 분열되나, 3자 구도 요동
보수 표가 분산되면 흐름이 불리해질 우려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조 구청장은 “1번(민주당) 을 이기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진보 쪽에도 보수 쪽에도 조병길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며 “정당 표가 아닌 인물 표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선 후 국회의원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 구청장은 “당선되고 난 이후에 고민해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사상구와 함께 영도구, 경남 진주시 등에서도 현역 기초단체장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면서 6.3 지방선거에서 현역 무소속 변수가 부산·경남 보수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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