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LG AI연구원이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과 손잡고 행정안전부 ‘AI 안전신문고’ 구축에 나서며 공공 인공지능 전환(AX)을 본격화한다. 하루 4만건에 육박하는 안전 신고를 AI가 자동 처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연간 1000만건 이상 신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 “신고 접수부터 처리까지”…AI가 전 과정 맡는다
행정안전부는 ‘국민 안전 보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AI 안전신문고’의 핵심 엔진으로 LG의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선정했다.
현재 안전신문고는 일부 키워드 기반 자동 분류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지만 오타나 불명확한 표현이 포함된 신고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져 담당자가 사진과 영상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 4.5’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을 동시에 이해하는 비전언어모델(VLM) 기반 AI로 신고 내용을 자동 생성하고 유형을 정밀하게 분류한다.
예를 들어 막힌 빗물받이 사진이 접수되면 AI가 이를 분석해 신고 내용을 자동 작성하고 긴급도가 높은 사안은 별도 분류 절차 없이 즉시 담당 부서로 전달된다.
이를 통해 신고 접수부터 분류 이송 처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행정 처리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데이터 쌓이면 ‘위험 예측’까지…정책 활용 확대
LG와 KETI는 안전 신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시기 지역 유형 빈도별 패턴 분석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새로운 안전 위험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민원 처리 시스템을 넘어 정책 수립까지 연결되는 ‘데이터 기반 안전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구조다.
신희동 KETI 원장은 “행정 부담과 운영 비용을 줄이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며 “AI 전환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연구원장도 “전문가 AI를 통해 안전 행정의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 공공 AX 확산…외교·수사·교육까지 확대
LG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공공 영역 전반으로 AX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LG CNS를 중심으로 외교부 경찰청 경기도교육청 등과 협력해 다양한 공공 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외교부에는 문서 작성과 요약 관리 기능을 지원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경찰청에는 판례와 규정을 자동 검색하는 수사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데이터 기반 행정 플랫폼 구축이 진행 중이다.
또 특허청과는 특허 검색과 선행기술 조사를 지원하는 ‘특허 전문가 AI’ 실증 사업도 추진했다.
◆ “AI는 결국 사람”…신뢰·윤리 경쟁 본격화
공공 영역 AI는 민감 정보와 직결되는 만큼 기술 신뢰성과 윤리 기준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LG AI연구원은 AI 윤리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데이터 수집 학습 배포 운영 전 단계에 걸쳐 ‘책임 있는 AI’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며 사람 중심 AI 철학을 강조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국내 AI가 민간을 넘어 공공 인프라로 확장되는 분기점”이라며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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