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5% 급증했다. 특히 환율 상승도 부품 사업 중심으로 약 1조8000억원 수준의 이익 개선 효과를 더했다.
◆ DS, HBM4·SSD로 ‘AI 수요 직격 수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으로 사실상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 D램, SSD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메모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슈퍼사이클’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HBM4와 차세대 저전력 모듈 SOCAMM2를 동시에 양산하며 기술 주도권을 강화했다. PCIe Gen6 SSD도 적기에 개발해 서버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SoC 판매 확대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컴퓨팅(HPC) 중심 수주를 이어갔다. 특히 광통신 모듈 대형 고객을 확보하며 실리콘 포토닉스 기반을 구축한 점도 주목된다.
◆ DX, ‘플래그십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MX)은 갤럭시 S26 울트라 등 플래그십 제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반면 네트워크 사업은 통신사 투자 감소 영향으로 주춤했다.
TV 사업은 프리미엄·대형 제품 판매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생활가전은 원가 상승과 관세 영향 속에서도 신제품 중심 판매 전략으로 방어에 나섰다.
DX 전반적으로는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 유지’에 방점이 찍힌 구조다. 고부가 제품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 “2분기도 간다”…메모리 가격 상승 지속
2분기 역시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DS 부문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강세와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이익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HBM4E 샘플 공급과 차세대 GPU·CPU용 초기 수요 대응이 핵심 포인트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기반 선단 제품 수요 증가로 반등이 기대된다.
반면 DX 부문은 신제품 출시 효과 둔화로 단기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플래그십 중심 전략과 비용 구조 개선으로 연간 기준 성장세는 유지할 방침이다.
◆ 하반기 변수는 ‘관세·원가·지정학’
하반기에는 글로벌 관세 정책과 지정학 리스크, IT 제품 원가 상승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AI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지만, 완제품 시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상충 국면’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메모리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와 사업 구조 다변화를 통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중심에서 AI·자동차로 영역을 확대하고, DX는 AI TV, HVAC, 플랫폼 사업 등으로 성장축을 넓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단순 호황이 아니라 AI 메모리 중심으로 ‘돈 버는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음을 보여준다”며 “하반기 변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이클의 중심이 삼성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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