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국내 산업 현장에서 생산·소비·투자가 나란히 플러스를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는 30일 공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118.3(2020년=100)을 나타내며 전월 대비 0.3% 올랐다고 밝혔다.
두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12월 1.2% 상승 후 올 1월 0.8% 하락했던 전산업생산은 2월 2.1% 반등에 이어 오름세를 유지했다.
광공업 부문에서도 0.3% 증가가 확인됐다.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업 전 분야가 성장에 기여했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가 7.8%, 기타운송장비가 12.3%, 기계장비가 4.6% 각각 늘었다. 반면 반도체는 8.1% 줄었고 기계·장비수리도 12.4% 감소했다.
반도체 감소는 전월 28.2%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역기저 현상이라고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업황 자체는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석유정제는 6.3% 하락했다.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 여파와 계절적 요인, 정부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원유 수급 불안정 속에 시설 정비보수와 정책 효과가 겹치며 가동률도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고무플라스틱의 경우 전쟁발 수요 증가로 생산이 3.8% 늘고 재고는 4.4% 줄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내수 관련 수치도 호조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1.4% 올랐다.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금융·보험이 4.6% 뛰었고, 해운 운임 상승 영향으로 운수·창고가 3.9%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도 1.7% 상승이 나타났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재활용 가격이 오르면서 수도·하수·폐기물처리업도 3.0% 성장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1.8% 상승했다. 휴대전화 신모델 출시로 통신기기·컴퓨터가 30.1% 급증하며 내구재 판매가 9.8%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판매 개선으로 준내구재도 0.3% 올랐다. 이 심의관은 "3년간 부진했던 소비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도 1.5% 증가했다. 기(旣)계약된 항공기 인도로 운송장비 투자가 5.2%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건설기성(불변)은 7.3% 하락했는데, 전월 13.0%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경기 국면을 가늠하는 지표도 개선됐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p) 상승했고,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7p 올랐다.
중동전쟁 파급효과에 대해 이 심의관은 "3월은 반영된 지표가 제한적이라 4~5월에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장기 시계열 누적과 파급 경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1분기 전체로 보면 전산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1.7% 상승해 2021년 4분기(2.7%) 이후 17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확대되며 2.4% 올랐고, 설비투자는 자동차·반도체 장비 등에서 늘어 12.6% 급증했다. 건설기성도 1.2%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전산업·광공업·서비스업·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기성 등 6대 지표가 분기 기준 동반 상승한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라고 강조했다.
재정경제부는 "전월 급등 후 조정받은 건설기성을 제외하면 주요 지표가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며 "정부 출범 이후 내수 회복 지원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고, 석유 최고가격제 등 신속 대응으로 전쟁 충격이 최소화됐다"고 평가했다.
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지난주 발표된 1분기 GDP(1.7%)에서 확인된 성장세 확대 흐름이 재확인됐다"며 "경기 회복이 지속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경 사업을 조기 집행하고 친환경 녹색 소비·관광 활성화, 청년뉴딜 방안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등 추가 조치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