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산업재해 위험에 노출된 외국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는 가상현실(VR)·인공지능(AI) 기반 안전교육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언어 장벽과 교육 참여의 어려움을 동시에 해소하기 위한 현장 중심 정책이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들은 제조업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작업 환경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받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다. 평일 근무 중 사업장을 떠나 외부 교육에 참여하기 쉽지 않고, 다양한 국적의 노동자가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는 한국어 중심 교육이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교육 인력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하는 방식과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결합한 맞춤형 교육을 도입했다. 가상현실 장비를 활용해 실제 작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4~5개의 주요 사고 상황을 구현하고, 참여자들이 이를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이후에는 사고 원인과 안전수칙 미준수 사례를 시각적으로 설명해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강의가 필요한 경우에는 인공지능 기반 동시 통역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국적의 노동자들이 자국어로 실시간 교육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의 이해도와 참여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교육 종료 후에는 외국인 노동자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한 스티커를 안전모에 부착하는 ‘이름 불러주기’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동료들이 이름을 직접 부르며 소통할 수 있도록 유도해 현장 내 소속감을 높이고 상호 존중 문화를 확산하려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7일 화성시 소재 사업장을 포함해 현재까지 두 차례 실시됐으며, 현장에는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참관해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외국인 노동자는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의 위험성을 실감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교육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장은 ‘경기도 중대재해 예방 사각지대 해소 지원’ 누리집이나 이메일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일정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현장 방문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국인 노동자와 소규모 사업장 등 안전 취약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해 산업재해 예방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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