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11분기 만에 전 부문 동반 성장을 기록했다. 생산·소비·투자 3대 축이 모두 플러스로 돌아선 가운데, 분기별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17분기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가 30일 공개한 산업활동동향에서 3월 전산업 생산지수가 전월 대비 0.3% 오른 118.3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광공업 부문에서는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0.3%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가 7.8%, 기타운송장비가 12.3%, 기계장비가 4.6% 각각 확대된 것이 제조업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반도체는 전월에 28.2%라는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탓에 기저효과가 작용해 8.1% 하락했으나, 업황 자체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데이터처는 밝혔다.
석유정제 분야는 6.3% 감소했는데, 2월 말 발생한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 불안정이 시설 정비보수 일정, 정부 정책과 맞물려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다만 고무플라스틱은 분쟁에 따른 수요 확대로 생산이 3.8% 늘고 재고는 4.4%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내수 회복 신호도 뚜렷하게 감지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금융·보험이 4.6% 급등하며 전체적으로 1.4% 상승했다. 해운 운임 인상으로 운수·창고 분야가 3.9% 성장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재활용품 시세 호조로 폐기물 처리업도 3.0% 올랐다.
소매판매 지표는 1.8% 증가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신제품 효과로 통신기기 판매가 30.1% 치솟으며 내구재 전체가 9.8% 확대됐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로 면세점 내 가방·화장품 매출이 개선되면서 준내구재도 0.3% 상승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년간 부진했던 소비가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기(旣)계약된 항공기 인도로 운송장비 부문이 5.2% 급증하며 전월 대비 1.5% 늘었다. 건설기성은 전월의 13.0% 상승에 따른 역기저로 7.3% 감소에 그쳤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올랐고, 미래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중동 분쟁의 영향이 3월에는 제한적으로 나타났으나 4~5월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과 파급 양상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분기 전체로 보면 전산업 생산이 전분기 대비 1.7% 확대돼 2021년 4분기의 2.7%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와 화장품 등의 판매 호조로 2.4% 늘었고, 설비투자는 자동차·반도체 제조장비 수요 증가에 힘입어 12.6%나 뛰었다. 건설기성도 1.2% 플러스를 달성해, 전산업·광공업·서비스업·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기성 등 6대 핵심 지표가 모두 오른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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